지금은 不如歸 울음 소리만
반짝이는 春夜이다.

담요 이불 다 뒤집어 쓰고
고함치고 싶은
삼국유사의 이발사를 위하여
나는
한 그루 대나무가 되고 싶다.
하늘로 하늘로 울음을 올리며
서 있는 그미들
가슴은 비어둔채
속 울음 내밀히 숨겨둔채
나는
한그루 대나무가 되고싶다.

이 봄밤
가슴 무너짐을 위하여
내일은 병원에 가
진찰이라도 받을 계획이다.

지금은
不如歸 울음소리만
출렁이는 春夜 이다.


사월 스무닷세날
純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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