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는 눈물겹더라
툭, 꽃잎 하나에 서러움이 앞서고
투둑, 꽃잎 두 개에 아픔이 번지네
꽃이 피는 것도 정녕 아플진대
꽃이 지는 것도 이리 아프구나
흐드러지게 핀 꽃이 눈부시게 웃더니
비님 오시는 날, 뚝-뚝 눈물로 떨구네
슬픔이 강물 되어 넘실넘실 넘쳐나면
내 마음 둘 데 없는 아픔으로 미어지네
가슴이 흉터없이 정갈해 지려나
비 온 뒤, 하늘이 투명한 것처럼,
하늘 아래 나 또한 해맑은 꽃으로
거듭 거듭 피는, 아! 카타르시스여~
글/사진: 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