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당신의 모습입니다.

        당신의 환생입니다.

         

         

        너무 오랜 기다림입니다.

        깊고 긴 겨우내내

        동안 참아온 그리움입니다.

        침묵의 신열은 불꽃 종기로

        온 몸에 헌데처럼 번져 납니다.

         

         

        모진 추위를 잘도 견뎌 낸

        벙싯대는 당신의 희열입니다.

        찬바람과 언 땅을 가로 질러

        숨 가쁘게 달려 온

        연분홍빛 서신입니다.

         

         

        산천을 붉게 어룽지우고도 모자라

        명주 옷고름에 뭉텅뭉텅

        각혈 쏟아내듯 꽃멀미에 

        두 뺨이 상기된 얼굴로

        산하를 봄 바람으로 오십니다.

        당신은...

         

         

        아픈 듯 붉게,  붉은 듯 아프게,

        화사한 상흔으로...

         

         

        詩/畵:이요조

         

         


 
진달래는
나비다.
 
바람이 불면 화르르...날아갈 것만 같은,
 
 
이요조
(대부도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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