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고양과 파주

돈암초딩 시절에 방학하면 쪼~르르 달려가던 고향
서울역서 90원 짜리 기차표 사고
일산역서 내려 산과들을 지나고 논밭의 푸르름을 만끽하며
걷다보면 울 할머니는 오이밭에서 머리에 수건 두르시고 일하시다가
반갑게 달려오시던 그곳~~~

지금도 그할머니는 살아계십니다
압구정동 우리집을 오시려면 택시기사님한테 악기동 가자 했다는데
신기하게도 알아듣고 모셔다 주더랍니다

그곳에서 20 리에 파주 금촌은 외갓집
일산서 싫증나면 또 그곳으로 이동~~
20 리 길을 걸어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이모하고 나무이름 맞추기
산에 들어가 항아리 버섯,싸리버섯,기와버섯등...따고
산나물도 뜯고 했기에..

넘 방갑게 맞아주시며 옥수수,감자,단호박, 쪄 주시고
원두막에 나가면 참외,수박밭에서 냠~냠 하다가
강가로 나가 배도 타다가 수영도 하다가
팬티 하나만 걸치고 (ㅋㅋㅋ) 강으로 풍덩~하면 고기반 물반....
보리새우,버들붕어,송사리,미꾸라지 등...
손으로 더듬어 고기잡아 강아지풀에 아가미를 꿰어 가져오면
외할머닌 털래기(?)란 수제비도 뜯어넣고 고추장 풀고 버섯도 따다가
맛갈나게 끓여 주셨는데...외할머닌 몇년전에 하늘나라로...

소근소근 귓속말: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6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에 이모랑 토끼먹이 풀 뜯으러 산에 갔다가
쉬~~하고 나니 빨간 피가 보이는거예요
이모는 억센 풀에 베었다고 했고 외할머닌 빨래를 하시곤
급하게 제 방학 숙제등을 챙겨서 기차타고 칙칙폭폭~~
집에와서 부랴~부랴~~엄마랑 소근소근---시장가서 하얀 애기 기저기감
끊어다가 거시기 접는법을 아무리 갈쳐줘도 난---몰랑
히히히 키가 반에서 뒷줄이었으니---첫 생리를 시작 했던거죠
우~하하하하 엄마가 깨끗이 삶아 말려 다시 갈쳐주는데 울 남동생이
이거 뭐하는거야? 하는데---난...얍~~! 이것 니 마스크 해라~ 하면서 입에다 갖다 대보고...
ㅋㅋㅋ 철부지가 와 그리 빨리 첫경험을 했는지..

지금은 그곳 보라,하얀 도라지꽃밭이 있던 외가집터는 모두 아파트단지로
변해버렸어요 너무도 아름다웠던 내 어릴적 고향이 말입니다

경산님의 글을 읽다가 불현듯 고향이 절 부름을 느낍니다
1 시간이면 자유로~~금방 가는 길인데...
가까운 날을 잡아 그곳에 가렵니다

그리운----일산 & 파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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