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엄마
◎ 2002/6/28(금) 14:29 (MSIE5.0,Windows98;DigExt) 211.222.168.49 1024x768
| 사랑하는 내 막내 아들..종열이 보아라
click~☞이등병의편지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때 가슴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시간 다가올때 두손잡던 뜨거운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이등병의편지 김광석 노래
종열아~
네가 입대하는 오늘 아침
늘 별렀지만 막상
이 엄마는
아무 것도 해 준 게 없구나...
기껏 고기 몇 점 구워준 것밖에...
할머니의 기도와
중언부언한 에미 기도,
그리고 오렌지 3개 건네준 것 밖에...
형,때도 그런 것처럼...
엄만 현관 배웅만하고
아빤...큰 길까지 따라 나서셨지
이넘아
아빤,,,역까지 걸어가는 너를
대로변에 서서 한없이 바라다 보셨다는데
넌, 친구들이랑 이야기에 빠져
뒤도 한 번 돌아 보지 않았다는구나.
못된넘~
지에미 닮아 무심한 넘~
12시에 논산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있다구?
그래... 엄마는 시각이 바뀔 때마다
온통 너, 생각 뿐이었다.
오후 한시...
모여서 점호 할테고,
오후 2시면....한참 차렷자세로
연병장 뙤약볕에 서서 지시를 받을테고
오후3시쯤 되면...그제사
연병장을 흩어지겠지 하는생각,
오후 6시면...부대에서 이른저녁을 배식받을 너...
음식이 입맛에나 맞을란가?
밤 10시가 되자
난, 느그 아버지에게 말했다.
"여보 지금, 우리 종열이 소등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네요"
피곤해서 곯아 떨어질 네 모습이 어른거렸다.
아버진 아무말씀 없으셨다.
시계걸린 벽쪽으로 멀거니 시선을 두신채,
오늘 아침... 일어나
네 텅빈 침대를 보며...
왜 그리 허전한지..
왼통 집이 다 비어버린 것만 같구나.
오늘 아침에 식탁에서 말이다.
니가 빠진 빈 자리에서
네가 언젠가 식탁 유리밑에 무심결에
끼우던 그 사진 말이다.
아빠가 꺼내실려고 하시는거다.
누나도, 엄마도 왜 거기다 그걸 넣냐고 나무랐던...
우표딱지만한, 네 증명사진 말이다.
엄마가 그랬단다.
"왜요? 나, 우리 종열이 보고싶으면 한번 보고,...
밥 먹으며...또 보고...나는 좋구만요"
했더니...
느그 아버지 말씀이
"유리 아래 깔려서 안쓰럽다시는구나"
아버지가 왜 그러셨는지...
넌 알 것이다.
외려 엄마 보다도
느그 아버지가 더 사랑이 많으시다는걸,
니는 알 것이다.
아버진.. 식사 때마다 네 생각에
목이 메이실 것 같아 그러실게다.
종열아,
엄마...
기도하듯 니 한테
부지런히 글 쓸란다.
3년전... 니 형이 군대 갔을 때에도
엄마는 장문의 편지를 종종 보냈다.
그런데... 너무 집 생각나면 안된다고
편지 보유기간이 일주일인가 열흘이란다.
그 이상 갖고 있음... 안된단다.
그래서 다 없앴다는구나.
저를 낳아 길러... 22년만에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절절히 쓴 엄마편지를....
좀 서운하더구나
해서
난, 이제 보관도 할 수 있단다.
프린터로도 빼서 보내고도 영원히 남겨 둘 수도 있단다.
에미 편지 자주 보내마..
종열아...
오늘은 훈련 첫째날,
무척 힘들쟈?
그러나
넌, 내 아들~
화이팅!!! 이다.
2002년 6월 28일 엄마.
낯 선 손님들은 항상 손주냐고 물어보는 문제의 사진! 우리 종열이 아가 때,,,
이 엄마가 찰칵!! 순간포착!!
1982년 무더운 7/8일 생이니..태어난지가 아마 한달 쯤 됐나보다.
그 사진을 액자 채... 디지털 카메라도 어제 엄마가 또 다시 찰칵~
2002년7월 9일... 니 생일 담날... 종열이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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