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잎할미꽃*
청담...
하나: 할미꽃
님의 마음이
조용한 아침에 할미꽃으로 올랐습니다.
찾는 이 적어 고적한 묏등성에
한낮이면 하얀 솜털 뒤쓰고서
혹여나 눈에 띌까 작은키를 구부리며...
낮고 낮은 시선으로 아픈 사연 들으려고
님 향한 마음으로 홀로 고개 숙여 있습니다.
시린 바람에 가슴 흘러내려도
전부가 내 탓인냥 조용히 고개 숙입니다.
모두가 돌아가는 저녁이 와도
님의 시선 조용히 기다립니다.
둘: 자목련 앞에서
어제는 봄비가 내려 꽃잎을 떨구더니
오늘은 바람이 불어 마지막 낙화를 재촉합니다.
온겨울 내내 준비하고 가다듬어
힘겹게 피운 짧은 날들...
서러운 가슴과
피맺힌 절규들을 한데 모아
마지막엔 승리함으로 피워낸 꽃,
자 목련...
오늘 그 서러운 꽃잎이 지고 있습니다.
혹여, 어떤이는
내년에도 또 필터인데
무얼 그리 가슴 시려하느냐고 하지만,
내년에도 핀다고 지금 지는 그꽃이
어찌 괜ㅎ지않을런지요..?
사람마다 다 저마다의 몫이 있는것 처럼,
꽃들 또한 저마다의 슬픔의 몫이 있을 터인데...
사람의 사이에서 또한번
시린 외로움에 몸이 떨립니다.
사람이 그립습니다.
진짜사람이 그립습니다.
저 혼자 떨어내는 자목련 꽃잎도 저리 외롭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사월의 시린 바람이 붑니다.
청담
*목련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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