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글/이요조

2002/6/27(목) 10:05 (MSIE5.0,Windows98;DigExt) 211.195.197.58 1024x768



호박꽃을 보면 나는...  









*호박꽃*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가나보다.

호박꽃이 친근하다.

호박꽃을 가만히 드려다 보노라니

詩가 마렵다.



언제적 부터 이 노란꽃이

이리도 소박하게 사랑스러웠는지,

언제적 부터 이리도

정겨운 노란빛이였는지

네게

묻노니,








*대파꽃*



대파꽃만 보면

서양 꽃 "알륨" 이 생각난다.

파꽃이라고 '알륨'꽃만 못하랴



어느 날...

대파꽃을 두어대 구해 와 주제로 삼고

장독뚜껑 수반에,

망초꽃 부제로 꽃꽂이를 하였다.



싱그러운 초하의

풋풋한 들녘이

집안 가득 정감있게

펼쳐졌다.








*살구*



황금보리 넘실대는

봄이면

외할머니댁엔

온통 노오랗게 익어가던 살구나무,

긴 우산손잡이를 가지에다 걸어 놓고

두 손을 잡고 흔들면

후두둑 비처럼 떨어지던

살구 살구들...



건조한 삶의 입맛은

불현듯 그날,

마당에 떨어졌던

시큼 새큼한

그 살구가 그립다.

입안 가득

침이 고여오던,





글/이요조










이미지/섬진강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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