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개그맨
사람의 가치...
세상에 아무리 볼 품 없는 사람 이라도
진가를 발휘하는 구석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화가의 그림 솜씨...
소설가의 글 솜씨...
가수의 노래 실력....등등...많다...
개그맨이라는 직업인.
남을 웃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들의 비애를 우리는 잘 모른다.
그들은 겹겹이 쌓인 감정의 두께를 잘 드러내야(조절) 무대에 설수있다.
한,두시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지
치고받고 싸웠든, 통곡을 하고 울었든,
무대에선 남을 웃겨야만 한다.
내가 아는 몇몇의 개그맨 중에 한 명.
故양종철.
불의의 교통사고로 짧은 생을 살었다.
몇년전,
미국에서 온 내 친구를 위하여 서울친구들이 술 파티를 벌였다..
강남의 호텔,나이트에 합석을 하면서 알게된 그들은
내가 아는 어떤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명쾌한 사람들이었다.
또래 개그맨 몇 명과 우리 일행들, 모두 열명이었다.
술자리가 한참 흥이 날 즈음에
집에서 자살 소동을 일으키는 와이프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달려가는 어느 유명 개그맨이 있었다.
모두들 찬물을 끼얹은듯 숙연했었다.
그들도 여느 사람과 다를바 없는 일상을 산다.
그 중 양종철氏는 미국친구의 남편과도 친분이 있었다.
서로가 새벽에도 꺼리낌 없이 부르고, 불러내는 선후배였다.
양종철氏의 진가가 어김없이 발휘되는 때는 물론 노는 자리였다.
춤과 노래실력을 겸비한 분위기 메이커였었는데...
돈 욕심이 전혀 없는 그는 소위 말하는 셈이 약하다.
숫자 개념이나 돈에 대한 욕심은 철부지 수준이란다.
코메디언, 故이주일氏의 부음 앞에 숙연해 진다.
배고프던 무명의 시절도 있었고
14대 국회의원도 지냈던 영욕의 세월을 접었다.
그 못생긴 사람이 무대 위에서 받은 사랑은 가히 눈 부시다.
그의 가치를 사람들이 알아 본 까닭이다.
거목 개그맨의 부음을 접하며,
그 밝고 순진했던 양종철이 생각이 함께 났다.
인생무상을 느낀다.
오늘 사는 우리들 목숨.
내일 보장은 아무도 못 하는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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