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휴가*
*사흘 휴가*
그래,
떠나자
아무도 없는 곳에
딱 사흘만 딱 사흘간만 혼자가서 실컷 울다 오자.
정체된 내, 자아를 위하여..
내, 카타르시스( katharsis) 를 위하여,
소나기 울음이 흘러 내(川)가 되고
다시 모여 푸른 강(江)이 될 때까지
한 발 차이로 헐떡이며 다가 선 눈 앞에서
문을 닫고 막 출발하는 차디찬 전동차에 먼저 올라 탄 내 허상을 위하여,
도덕에 쫓겨 익사하고만 늦게 배달된 내 사랑을 위하여,
희죽거리며...웃다 말.. 만신창이가 된 내 모든 이상을 위하여,
강가에 벗어둔 신발이 물에 잠겨
슬그머니 둥둥~흘러가듯
내 슬픔 그리 떠나 보내고 싶다.
딱 사흘간 딱 사흘간만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가서
내 속에 서린 푸른 울음을
모조리 훑어내어
강물에다 꺽꺽~ 풀다
오고 싶다.
그래,
딱 사흘간만,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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