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하늘인지..
    하늘이 바다인지..

    그 사이에
    한 點으로 부유하는,

    먼-데
    비낀 시선은
    푸른 날 바다를
    껴안은 설움의 해수(咳嗽)로 생긴
    담(痰)을 삭히느라
    쿨럭인다.

    삶이
    곧 질환이 되어버린
    갯벌

    갯강구 같은 아낙의
    갈쿠리 쥔 손은
    등줄기를 골 골이 할켜
    가슴앓이로 키워 낸
    조개를 하벼 내면

    명치끝이 저린
    섬은 돌아누워
    말없이 눈을 감는다.

    감은 눈가로
    잔주름은 해초처럼 엉겨붙고
    어둠은 섬을 삼키려
    큰 입을 벌릴 제

    문득
    툭-
    동백꽃 지는 소리에
    제 스스로 놀라
    몸을 푸르르 떨다가
    외로움, 진저리에
    우---
    울음 운다.

    섬은,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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