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에 대한 Re를 달며* 얼치기 화원지기가 나팔꽃? 꽃이라는 보니님 얘기에 지나가다가 귀가 솔깃 기웃대다가 그냥 갈 수 없어 몇자 적습니다. 왜냐면 제가 너무 좋아하는 메꽃이야기 같거든요. 메꽃도 더 세세히 분류를하자면 갯메꽃..산메꽃...등으로도 나누어지더라구요. 보니님 말씀하신 꽃은 장소도 그러려니와 일종의 우리 토종꽃 메꽃 같습니다. 나팔꽃도 메꽃과지요. 모습은 나팔꽃과 흡사한데 크기는 별반 크질 않고 연보라 빛으로 말가니 은은하게 피어나지요 나팔꽃 잎새는 하트형인데 비해 잎새가 갸름하니 길지요. 그리고 나팔꽃은 거의가 해뜨기 전에 피었다가 개중에는 저녁에 오므리는 나팔꽃도 간혹 있지만(특별개량종) 해가 뜨거운 정오쯤이면.. 대개는 꽃잎을 오므리지요. 그래서 나팔꽃은 꽃말도 {덧없는 사랑}이랍니다. 가수 임주리씨가 부른 노래 립스틱 짙게 바르고 -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별이지고 이밤도 가고 나면 내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 가사에서 논란이 생겼습니다. 나팔꽃은 저녁에 지는 것이 아니라 낮에 진다구요. 유행가 가사도 살펴보면.. 틀리는 곳이 왕왕 있어 좋은 지적대상이 되기도 한다는군요 그러나 메꽃은 하루 온종일...맑은 모습그대로 피어있구요. 그 뿌리는 위장병에도 좋은 민간 약으로도 쓰인답니다. 나팔꽃은 씨로 번식하지만... 메꽃은 뿌리로 번져.. 한 번 자리 잡고 앉으면 별 이상이 없는 한 여러 해 그 곳에서 번져 나지요 무릇 모든 생명체는 핍박을 받을수록 강해진다더군요. 대추나무에 강아지를 매어 놓으면... 대추나무가 잘 된답니다. 얼마나 대추나무가 분산스런 강아지땜시...흔들리겠어요. '이러다 내가 저눔 땜새 내 명에 못 죽겠구나... 이왕지사 자손이나 많이 퍼트려야제...." 뭐.. 그런 반응이 아니겠는지요? 그리고 봄이면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고 긴 돌을 주워와서 두 가지가 벌어진 틈 사이에다 힘들게 끼워 넣습니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결실이 좋아진다는군요. 집에서 기르는 장미도 꽃이 시들기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얼른 잘라내시면 좋답니다. 장미는 제법 씨방을 굵게 만드는 넘이거든요. 씨방으로 갈 자양분을 꽃으로 얼른 돌리자는 것이지요. 요는 쓸데없는 데다 힘쓰지 말라는 것이지요. 어째보면... 인간들이 악랄합니다. 자기의 임무라 생각하고 종족보존을 하려는데 그래서 예쁜 꽃을 피워 벌 나비를 유혹한 결과가 무산돼 버리면... 꽃은 더 열심히 꽃을 피웁니다. 초겨울까지도 멋진 장미를 즐기실 수가 있습니다. 동안 장미는 얼마나 슬플까요? 보니님께서 보셨다는 그 메꽃도 사력을 다해 꽃을 피웠으니... 제 임무는 거의 끝난 셈입니다. 메꽃은 하얀..국수가닥같은 뿌리로도 번져 나니까... 별 걱정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작물들도 쓸데없이 많이 맺히는 수꽃은 일찌감치 따내어 버립니다. 거세당하는 것이지요. 어차피 벌 나비 대신... 붓으로 인공수정을 하는데.. 소수의 수꽃 외엔... 아예... 거세당해 버리는 서러움, 모든 세상사가 반드시 인간에게만 그 어려움이 국한된 것은 아닌가 봅니다. 보니님~~ 얼치기 화원 반풍수 다녀갑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이요조 메꽃/순수토종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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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꽃 이야기
2002. 11. 15.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