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휴가중 못난 사진을 한 장 찍어 놓고는 고흐의 starry night을 떠 올렸다.
해운대, 바다축제 전야제였다.
불꽃놀이를 찍었는데...
언제나 밤바다를 찍으면 해무의 포말인지? 사진에 자주 물방울의 흔적이 묻어났다.
달리 아는 지식이 없으니, 혼자 끙끙 앓을 수 밖에,
다른 이미지를 겨냥했으면 못 쓸판인데...
내 보기에는 불꽃과 어우러진 푸른 밤이 마치 고흐의 그림을 연상시켰다.
해운대의 송림이 불꽃놀이에 놀랐는지 고흐의 삼나무처럼 머리끝을 쭈빗쭈빗 들고 있고......
어쨌거나 엎어진김에 쉬어가듯, 고흐를 되새겨보는 탐구의 시간으로 돌아갔다.
나는 반고흐의 그림이 좋다. 고흐는 어쩌면 우울한 사람이 아니라, 너무 행복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열정을 어디에 쏟아야 하는지를 아는사람이었으니까 고흐의 작품중에 starry night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을 보면 꿈틀거리듯한 별들이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를 보는 듯 한데, 얼마전 티뷔에서 한 정신과 의사가(심리학자?) 병든 사람의 눈에는 심리적으로(들은대로 쓸 수가 없네요 기억에 남은 ...대충) 그렇게 보인다는 그 실예를 들어 이 그림을 대표로 거론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단 한 번의 해외여행에 별 볼일 없는 여행을했지만 오래전에 여자들만 갔더니 가이드가 막중한 책임의식을 느꼈는지 도통 밤에는 나가지도 못하게 위협적인 말로 감금?을 했고 우린 착하게 그의 말을 들어주었다. 공기가 맑은 나라에선 달이 놀랍도록 크고 별도 크고 밝다고 했다. 만약에 내가 밤에 나가 별을 봤더라면 고흐의 별과 같지 않았을가 한다. 난시가 있어서 빛번짐이 매우 심하니 아마도 고흐처럼 별이 꼭 저렇게 보였을 것! 눈을 혹사한 날은 냉장고에 든 그릇이 두개로 포개져서도 보이니, 각설하고.. 왜 아닐까마는 이 그림은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린 그림이지만 춤추는 듯한 삼나무와 살아서 발광체가 된듯한 별과...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묘한 마력을 주는 것 같다. '마르뜨 로베르'란 미술평론가가 이 그림을 보면서 "이 환각을 일으키는 작품속에는 그러나 어떤 무질서도 없다. 반 고호는 아주 확실하게 구성의 균형을 잡으면서 그의 세계관의 주인이 되어 있다" 라고 한 말이 너무도 실감나게 느껴졌다. 이 그림을 보면서 느낀 것은 고호는 그의 그림을 통해서 영혼의 안식과 평안을 얻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그림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그러면서도 또 우리에게 삶의 따뜻함을 준다. Dana Winner 가 부른 이 감미로운 선율은
그는 인생의 절반이상이 우울증과 괴로움에 시달렸지민 하지만 그림의 대한 열정하나 만큼은....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 있었나보다.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고흐가 그 삶의 마지막 1년, 정신병과 싸우며 그린 작품이다.
공동생활을 하고 있던 고갱과 다투다가 자기 귀를 자른 고흐는 아를의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간혹 발작을 일으켜 "나는 자신에게 과(課)해진 미치광이 역할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생각한다"며 1889년 5월 아를에서 가까운 상 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고흐는 그해의 7월과 12월에도 발작을 되풀이하였으며, 이 그림은 그 발작 사이에 그린 상 레미 시대의 작품이다.
고흐가 비저널이었다는 사실은 아를 시대까지의 작품에는 거의 표면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항상 현실의 사물에 밀착하는 화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변화시키지 않겠다"고 한 고흐도 본질적으로는 서정가(抒情家)이고, 뛰어난 비저널로서의 일면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를 시대까지의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자연이나 물체와 마음을 상통하는 일종의 주술사였으며, 그의 기술적인 제어력의 완성과 마음의 성숙함이 이윽고 상 레미 시대에 있어 비저널로서의 고흐를 탄생하게 하는 것이다.
철창이 쳐진 정신병원의 창 너머로는 상 레미의 시가와 별이 깔린 하늘이 보인다. 별 하나하나는 심장의 동계(動悸)처럼 빛을 변화시키고 끝 모를 창궁(蒼穹)의 푸름은 그 중핵(中核)을 탐구하는 것처럼 소용돌이치고 있다.
별들도 소용돌이치고 모두가 구심적인 운동과 통일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는 이 장대(壯大)한 밤의 시(詩)는 자연과 사물의 내면에 접촉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서정성·신비성을 보여 주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생동감이 있는 신비한 밤이다.
37년의 짧은 삶을 산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오랜 우회(迂廻)의 길을 걷다가 27세가 되던 1880년에야 화가의 길에 들어, 불과 10년의 작품생활 끝에 회화사(繪畵史)를 빛내는 숱한 명작을 남겼다.
그것도 발작과 퇴원이 되풀이된 그의 마지막 삶의 2년 반을 보낸 아를 시대에 약 200점, 상 레미 시대에 약 100점의 그림을 남겨, 이 기간이야말로 고흐 예술의 참다운 개화기(開花期)였다.
그의 예술적 정신은 20세기 초에 일어난 '포비즘' 화가들의 지표가 되었다./검색글
반 고흐의 또 하나의 그림(上) " 별이 빛나는 밤 "을 보면 북두칠성이 수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원 대신 바닷가를 택함으로써
반 고흐는 온 세상을 밝히고 있는 별빛의 황홀한 광휘를 보다 잘 표현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영롱하고 그윽한 신비를 만든 이가 어딘가 따로 있을 것만 같다는 느낌은
밀레와 반 고흐의 " 별이 빛나는 밤 "을 지배하고 있는 동일한 세계관이다.
하지만 밀레가 멀리 지평선 너머에 성소를 연상시키는 광원을 위치시켰던 반면
이미 신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던, 혹은 자신을 신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로 여기고 있었던
반 고흐의 그림에는 그 어디에도 빛의 근원이 나타나있지 않다.
자료 - KANS 아트옥션
Vincent/Dana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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