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 떨어진 자리를 보아 가늠하니~ (확인/사진은 5월 11일이네요)
이렇게 푸른 잎새가 져 버린 흔적조차 없는 자리에 거의 석 달 만에 이런 꽃대가 올라왔군요.(8월 9일)
이상타!
올 여름에는 상사화 꽃을 눈 시리게 많이 볼 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까마득히 잊힐라치면 문득 자라 올라 문득 피어나는 상사화!
애절하게 잎 다 져버린 후, 잊고 있을라치면 외로이 저 홀로 솟아오르는...
하여 8월 태풍이나 폭풍우에 그 여린 가지를 채 가누지 못하고 누워버리던
보랏빛 애련함...
그 상사화가 궁금해서
'올 해는 좀 늦네 어쩐 일이지?'
별반 기대않고 나갔더니 세상에나 딱 한 대가 올라와 있다.
내가 오늘 절, 찾으러 나올 줄 알고 애써 미리 마중 나온 듯... 봉오리로 벙싯 수줍게 웃으며~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꽃봉오리에 매미 허물이 붙어있는 게 아닌가?
카메라를 들이대고 접사를 시도하는데..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때가 오전 11시 11분 (카메라 정보보기에서)
데이터 손상도 잦고 뭔가 석연찮아 카메라를 오늘은 기어히 막내에게 보내 그 메모리칩만 따로 온 곳,
신용산까지 카메라까지 딸려 보낼 준비를 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도해 보려 나갔는데...
어라! 없다. 사라졌다.
아니..그럼 허물이 아니고 살아있었던 걸까? 설마...??
해서 혹시 바람에 떨어졌나! 부근을 둘레둘레 살피니 작은 사마귀가 눈에 띄는 게 아닌가?
잘됐다 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는데...공격태세를 취한다. (못된 넘)
12시 37분(카메라 정보보기에서)
그새 먹이 냄새를 맡고 어딘가에서 달려왔단 말이지? 내가 안 봤다면 감쪽같이
몰랐을 뜨락의 숨은 이야기가 될 뻔했던 사마귀의 화려한 오찬의 심증!!
명함판 한 장 찍어주려는데 움찔움찔하더니 내 손으로 왈칵 엉켜들었다.
반사적으로 떨쳐내고 보니..
짜아식! 너른 수국 잎에 올라타고 다리를 쫙 뻗대고는 몸을 좌우로 흔들거리며 몸을
바람에 맡기고 해먹을 탄 것처럼 흔들거린다. 나에게 겁을 주는 몸짓인가?
작은 거미가 위험을 느끼면 그러는 것처럼??
그 단백질(매미허물)을 다 먹고 배도 엄청 부르겠다. (짜식이@@ 건방지게~)
오늘은 바람이 제법 분다.
흔들거리며 노는 걸까? 나를 째려보는 걸까?
20여일 전인가?
아주 작은 사마귀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내 문서 내 그림을 아무리 뒤져도 없다.
아마도 그 넘이 자라서 오늘 이 넘 같다는 생각이....
우리 집에서 허물을 벗고 간 그 매미는 ...지금 어디에서 제 짝을 찾아 울고 있을까?
혹, 암넘이면 우리 집 마당에 알을 낳으러 돌아올까?
물살을 거슬러 올라 모천을 찾아가는 연어들처럼,,,
*걱정도 팔자인 청산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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