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 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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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조문'


        글마다
        근조등을 밝혀 들고
        떠난 이를 추억한다.


        面面한 사연이야
        있거나
        없거나
        해 뜨면 달려 나와 옹기종기 모여 앉던
        글의 두레밥상, 사이버 카페


        한나절 오순도순
        또 한나절 티격태격
        다투며 정드는 식구 같은 글자들이
        오늘은 빈자리, 밥상머리
        허전함을 감출 길 없다고
        황망히 달려 나와 두건 쓰고 띠 두르니
        더러는 喪主되고
        더러는 弔客되는 사이버의 초상치례


        그래도 한사코 보내지 못 할 이를,
        몇 구절 글월로 헤아리며 보내자니
        권커니 잣커니
        마음 속 술잔만이 하릴없이 바빠서


        근조등 빛 붉은 밤
        기나긴 글의 골목 사이버의 상청엔
        따르는 술잔마다 눈물이 그득,
        시나브로 흐르는 情의
        窓가로
        망자의 푸른 한이 성에로 녹는다.



        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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