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으로 가는 갯고랑 뚝방길은
짭찌름한 간끼가 그리운 무료한 바람은
오래전 기억속에 사라진 수차(水車)나
땀방울의 버케꽃이 또 한껏 그리운 햇살은 무너질듯한 소금 창고에서 슬몃 술래놀이를 하다가
파아란 가을하늘 아래
황량한 벌판,
포동 옛염전에서 2005년 9월 4일 사진:글/이요조
포동 옛 염전을 찾았다.
39번 국도에서 부천 신천방향으로 가다가 시흥시청도 지나고 관곡지(연밭입구)도 지나고 포동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입구가 복잡하고 꼬불거리는 동네 골목길이라 주민에게 물었다. 주민은 되레 갸우뚱거리며 그 곳엔 왜 가냐고 물었다.
시청홈페이지엔 분명 관광지로 명기되었는데... 운동장을끼고 가다보면...버스정류소 '신천' 바로 그 옆으로 난 사잇길로 들어가면 된다. 노란 개민들레가 가을 들판의 들국화처럼 반기고 스크렁의 황금물결.....염생식물의 군락지,
은빛 갈대가 양옆으로 뻗은 길을 한참을 걸어가면 녹쓸어 빨간 양철 지붕을 인, 곧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소금창고를 여러 채 만나 볼 수도 있는 폐염전,
황량하고 고즈넉한 드넓은 불모지...
가을을 담고 싶은 카메라 출사팀이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혹은 글을 건지기 쉬운~~ 데이트 길로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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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홈페이지 사진인데...아마도 몇 년 전인 듯...내가 찍은 사진보다는 그 폐허가 덜하다.
아파트나..높은 건물도 포착되지 않고, 곧 숨이라도 훅-크게 불면 쓰러질 것만 같던,
가을...갈대가 그리우면 떠나라,
관광지라고 시청 홈페이지엔 명시되었지만 그 곳에 가면 실제 아무것도 없다.
출입금지란 팻말 뿐(개인의 사유지가 되었다는..)
사진을 찍기위함이라면 제가 강추하고 싶은 곳!!
찝찌름한 흔적의 바람과 햇살과 갈대가 당신의 카메라 프레임 속으로 가을과 함께 들어 올 것이다.
자! 이제 9월이다.
낮엔 아직은 햇살이 따갑지만...카메라를 들이대면 벌써 가을로 접어 들었음을 안다.
가을을 낚으러 가자.
폐염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