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그리고 모란



생명을 잉태한 신록의 여왕 5월,
눈부신 계절 속에서 등 뼈가 휘도록
방황하는 낡음의 통증이여~


찬란한 봄을 그려내던 꽃들은
연일 쉼없이 신음으로 떨어져 내리고..
오월의 하늘 끝에 까마득히 쓸려가는 젊음,


어떤 향기도
어떤 물방울의 의미도
이미 머물지 않는 서글픔이여~


서른 해 전의 화사한 오월의 신부가
무슨 열기가 남아 있어 다시 혼을 불 태울 수 있으리~
무슨 꽃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으리~


떨어져 누운 모란 꽃닢은
뻑뻑한 통증으로 비틀며 말라가는데
아무도 내 마음 달래주러 오지를 않네


오월의 흔적이 스러져가는
문설주에 기대어 서서 난, 무엇을 기다리는가?
아무도 내 상처를 어루만져 주려 하지를 않네




이요조





ㅎㅎ~~
째그만 목 수술 하나 해 놓고도 제가 이리 호들갑스럽습니다.
동안 격조했습니다.

반갑습니다.
미루나무님들~~

좀은 무섭고 어둡고 음산한 으스스한 숲길을
나홀로 거닐다가 미루나무님들 그리움에 젖어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진
1: 오월의 하늘 끝/ 병동에서 바라 본,
2: 그래도 건강한 발이 있어 감사한,
3: 이그... 낡음의 소슬함 (가을).....삭제
대신 '섬진강'에서 훔쳐 온 오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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