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의 "고백"




        아직도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 건네 본 적이 없었다면



        너무나 부끄러워서

        초콜렛도 못 건넬 사랑이라면

        동그마니 앉아 촛불을 밝혀 보세요



        추운 내 가슴에도

        작은 불 하나 지펴두고

        그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세요



        불 빛이

        호흡을 멈추듯 정적속에

        흔들리지 않고 정지해 있을 때



        그대 향한 내 마음의

        슬펐던 홀로사랑의 기억들을

        나즉이 말 하세요




        몰래한 짝사랑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

        당신은 짐작이나 하시는지



        그 사람에게

        못다했던 고백을

        오늘 밤 진실의 촛불 앞에서



        속삭이듯 가만 가만

        이야기 하세요

        얼마나 그를 사모해 왔는지를



        사랑이란 이름의

        한 그루 나무 마음에다 심어두고

        그리움의 가지를 아프게 잘라온 것을



        초콜렛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늘이 다 가기 전에

        그대 고귀한 사랑을 고백하세요





        *발렌타인데이에*






사진:그림:글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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