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자귀나무(야합수)꽃, 합환화~~
빼빼님은 수박냄새가 난다하고
나는 연지 분솔꽃이라 좋아하던,
빼빼님 부쳐준 그 꽃이 어디에 있을까?
내 책장 윗쪽 빼빼의 노란봉투!
그 속에 또 노란 종이로 정성스럽게 싼...
합환화~
마르고 말라 퇴색하였네
얼마나 엄살이 심했으면 삶아서 우려내어
한 잔의 차로도 마시고 싶었을까?
이젠 좀 괜찮아요
왜냐면 내 책장 윗 쪽에서 나를 지켜주니까
부부의 사랑~~
밤이 되면 서로 잎을 오무리는 자귀나무~
뜰에다 심으면 부부 금슬이 좋아진다는 합환화~
뜰 안에 심어두고
더 욕심내어 부부금술이
더 새로울 수가 없을까?
더 절절할 수가 없을까?
더 애틋할 수가 없을까?
부부연이 좋아진다는 야합수꽃
온 산에 혹은 가로수로 지천으로 피어나는데....
매일을 하루같이 무덤덤 살아가는
부부~~
별스럽지도 유난하지도 않게
그렇게 오랜 세월 함께 지내 온...
그 게 바로 낡음의 미학이 아닐까?
문득 생각하며
금이 가다 만 골동품 찬합 뚜껑에다
야합수를 얹어 두고 보니
그래 맞어~ 바로 이 느낌이야~~
이젠 편안한 웃음마저 묻어난다.
벌써 세 해전 일인 걸,
그 새 나는(서로는) 세 해 만큼의 철이 더 들었지.
이젠 부딪힐 일도 그리 없는 걸,
이젠
서로가 서로에게 포기를 한다는 부분 만큼 넉넉해진 것인가봐....
내 관념에도 어느듯 삶의 안락한 이끼가
꽃 보다도 더 멋지게 끼어가는 걸까?
편안하게 그자리에 오래전 부터 늘 있어왔던 것처럼....
그러고 보니..그러네
낡았으므로 영원 할 수도 있음을...미처 몰랐었네,
빼빼님,
우리 맘 속에는 다 피어 있는 꽃 이 아닐까?
제 가슴아래 있는 꽃은 잘 뵈질 않고
남들의 가슴 꽃이 더 아름다와 보이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불현듯...
이젠,
내 가슴에 피었을
합한화를 고개 숙여 내려다볼래
그리고 기도처럼
가슴에다 불 하나 밝힐래....
2003년 6월 29일 이 요조.
빼빼님,
컴퓨터 키지 말라니까...
허리 수술 잘 받고,
빼빼님네 집,
홈으로 가는 길을 잃었다가
이정표를 보고 따라 들어가서는
글로만 몇년을 알던 빼빼님을 만나보고
사진을 한참 멍하니 보며
'빼빼님~~ 안녕!"
"참 이렇게 보기도 석 삼년 만이네~~ 그치?"
그렇게 혼자서 중얼거려도 보다가...
아~~
허리도 아프게 생겨 먹었다.
본시 너른 집이란
주부들 골병꺼리지
거기다
객식구들...
꼬꼬 아줌마들... 멍멍이들... 온갖 허브식물들
그리고 늘 손질 해줘야 할 잔디...
어떡해 혀~~
당분간 앞으로...
내가 다 걱정이네
수술 잘 받구요.
그리고 컴 당분간 열지마요.
하기사
말로만 그러는 내 건강도 션찮으면서 바담풍하면 뭣해요.
정말 수술 잘 되기를.. 기도할께요.
행운의 상징 '네 잎 크로버를 되 돌리며"...
"반사!!"
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