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문명을 잇는 거대한 젖줄처럼
      아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줄긋기하듯
      곡선은 내 알바없는 올곧은 고집 하나로
      어기차게 이어지는 하늘의 부표(浮標)


      허공에 어지러이 얽힌듯 널린
      그러나 마치 하나라도 끊기면 안될
      소중한 탯줄처럼 낱낱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줄....줄들,


      제가끔의 사연들을 담고 있어
      더러는 하늘로 한없이 향하고
      더러는 땅 밑으로 뜨겁게 달음질도 치고
      더러는 우리의 가슴을 흥건히 적셔줄 사연의 강물도 되는...


      살아서 맥박이 뛰고, 피가 흐르고
      묵묵히 마음의 온기를 서로 보듬고 나누며
      그렇게 질박하게 어울렁 더울렁 얼켜 살고있었다.
      우리네 서민의 삶처럼,


      가끔은 구름도 쉬어가고
      잠자리도 호흡을 가다듬다 떠나는...





      이요조












------------------------절---------------------취---------------------선------------------------






      *postscript.......more




  





      줄없는 하늘



      의식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부터
      그 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걸리적거리며 미워졌습니다.

      선진국에는 모두 지하로 숨긴다는데...

      그나마 겨우 광화문 사거리에나 테헤란로에서는 줄이 감춰져 있었습니다.

      줄...

      그냥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이 못난 조국에 태어난 저와 나,

      함께 어우러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고 보니...

      그렇게 뷰파인더를 통해서 보니...

      그 것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음을...

      무엇이든 진정 단점을 사랑할 때

      비로소 보여지고 느껴지는 사랑이 바싹 다가서나 봅니다.


      이요조












      사진이 푸르게 어둡게 보이는 것은요
      제가 운전하면서 찍은 것이라
      차의 앞 유리 썬팅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왜 윗 부분 썬팅자리가 더 짙으지요?

      운전하랴 카메라 작동하랴...
      그러면서 아픈 고개를 외로 꼬고 찍으려니...

      썬팅 자리를 피할 수가 당연히 없지요
      누가 보믄...
      (젤로 복잡한 서울 한 가운데서)
      "저 망구 미칬나!!"
      할 것인디.. 그 폼새가,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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