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불멸성*
*영원의 불멸성*
산은 푸릅니다. 영원토록... 푸르기만 한 게 산인 것 같습니다.
산을 가만히 드려다 보면 자기를 버린 희생이 만든 '영원의 푸른빛'입니다.
세세토록 이어진 희생의 푸른 山 빛입니다.
나뭇잎은 떨어져서 나무 부근을 배회합니다. 썩어 뿌리 끝에 닿도록 떨굽니다.
나무가 월동을 잘 하게끔 겨우내 이불처럼 덮어주다가 흙에 더불어 사는 뭇 생물의 먹이가 되며, 썩어 진토가 되어 거름이 되고...
손에 잡히지 않는 헛것으로 돌아갈 때까지
봄이되면 거의 다 썩어 흔적조차 없습니다. 유기질화 되어서 좋은 토양을 만들고 나무의 자양분으로 흡수됩니다. 불교 용어로 "윤회" 한다고 그러면 비슷할까요?
아무튼 영원한 존재의 개념성, 완벽한 불변의 영원이란 없는가봅니다. 변화하는 영원,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죽고 말, 변화만이 곧 영원으로 이어질 테니까요.
다시 태어나..이어지는 영원은 있어도 처음 그대로의 영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낙엽은 떠나온 나무를 위한 희생의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되돌이표, 되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희생이 없이는 감내치 못 할 .... 제일 힘이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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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
"사랑"입니다.
2003년 11월 17일 아침, 이요조
...........................나뭇잎에 인생사를 견주며...........................
나무(잎)의 일생??
유아기/뾰족이 내민 아가의 젖니 같은 새싹입니다. 더러는 차로든..나물로든 먹을 수 있으며 아주 부드럽고 독성이 없어 맛납니다.
10대 /연둣빛 새잎입니다. 꽃봉오리를 피워내지요. 청춘입니다.
20대 /꽃이 떨어진 초록빛 잎이며 잎 자체로도 꽃에 뒤지지 않을 모양새로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滿月 같습니다.
30대/ 녹색이다 못해 절정기의 꼭지점에 이른 듯 진초록입니다. 완벽한 듯,
40대/ 녹색이 지쳐 좀 뻣뻣한 감이 듭니다. 더러는 아직 새잎이 나기도... 그렇지만 발 빠른 잎은 엽록소가...제일 조심해야 할 때,
50대/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단풍의 절정입니다. 다시 꽃 피듯.. 회춘인.....듯,
60대/ 단풍이 떨어집니다. 바람에 비처럼 날리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좀은 서글픈 낭만입니다.
70대/ 바람에 이리 저리로 뒹구는 낙엽이 왠지 처연합니다. 대개의 낙엽은 다음(來世)을 꿈꾸며 조용히 꿈을 접습니다. 밟히거나 포개져서 바스락 마른 소리를 내며 유기질로 변환하는..슬픔입니다.
80대/ 천혜의 수분을 증여 받아 비에 젖으면 바스라지지도 날리지도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놀랍도록 생명력은 더 질겨 집니다. 오기(傲氣)처럼,
90대/ 간혹 봄이 되어도 함께 공존하는 낙엽이 더러 있습니다.
100?/방부제 섞인, 가히 탁본감 낙엽들입니다.
누레오치바(젖은 낙엽)란?
쓸어내려고 해도 땅바닥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 게다가 한번 태워보려고 해도 매캐한 연기만 요란하게 나올 뿐 불붙을 기미는 보이지도 않는 젖은 낙엽은 그저 짜증나는 존재일 뿐이라는 일본의 신조어.
아호를 부여받은 기념으로
白夜짓다.
*도봉산 그림으로 대체합니다. 저희집에서 도봉산이 바라다 보이거든요. 위 그림은 서북쪽 (회룡사방향) 도봉산에서 크로키 해 온 것입니다. 회룡사에서 사패능선을 오르는 아름다운 등산로 입니다. 그림같은 철교가 아마도 대 여섯개나 되는 ...막바지엔 좀 험난한 경사지요. 아래 그림은 도봉산을 배경으로 한 허접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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