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책길에 만난 넘들입니다.

 

 

 

 

건축 중인 공사장 자료 나무위에서 노곤히 볕바라기를 하길래

무심결에 "한 장 찍을까?" 했더니 발딱 일어나선 내게 경계심을 보인다.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임신 중이다, 배가 땅에 닿을 듯한 걸로 봐서 조만간 어미가 될 듯,

 

그래서 유달리 경계심을??

요즘 집 없는 떠돌이 고양이가 대부분이라던데....

몸이 무거워 볕바라기 하던 시간을 뺏어 미안하다. 나비야~~

 

 

마르티스인데....색깔이 특이하다  얼핏보면 좋은 말로는 골드이고...우리네 정서에 어울리는 친근감 가는 황색이다.

암놈이고 이름은 망치란다. 개월 수는 들었는데 잊어먹었다.

잡지 표지모델로도 나갔었단다. 사진을 보니 정말 잘생겼다. 포즈도 잡아줄 알고....

역쉬 미인? 아니...미견이다.

 

 

귀한 순수 토종 삽사리를 만났다.

한 십여년 전만해도 멸종위기를 만나 경북대 교수..모님이 학교에서 종자번식을 하신다더니..

이렇게 여기까지...번질 줄이야,

 

독도에도 이 순수토종 삽사리를 군인 아저씨들이 키우고 있다는데...

 

처음엔 내게 경계심을 보이며 짖었다.

 

 

암놈이고 16개월이란다, 흐...이 넘은 또 이름을 잊었다.

분명 불러봤는데...

 

주인왈 시집보낼 생각은 전혀 없단다.(듣는 삽사리 서운하겠다.) 

 

알아듣든 말든 나는 삽사리에게 말을 건네고...주인과 이야기를 한참 나누자  내가 일어설 때는 이렇게  가까이 안겨 들기까지...

 

 

 

완전히 시야를 가리는 긴 털이 좀 지저분해 보이기는 하다.

 

하도 십여 년 전 일이라...근거가 있는 이야긴지 잘 모르겠는데...신문에서 경북대 교수가 종자번식에 힘쓴다는 기사와 함께

 

내 나이 그 이전, 오래전 부터 내려오던 초등 국정교과서 1-1학기에 나오는

 

우리 집 강아지는 복실 강아지

학교 갔다 돌아오면 멍 멍 멍

쫄랑쫄랑 따라가며 멍 멍 멍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강아지도 실은 토종 삽사리란다.

 

그럼...이 교과서는 일제세대 그 이후에 만들어졌을 것이고... 그 많던 삽사리가 그 후로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교과서 그림에는 그저 보통 작은 개(왜래종 발바리)종류로 그림이 그려졌었는데...

사라진지는 꽤 오랜 세월일테니...예전부터?

 

지금도 국어 교과서는 같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아무튼 그 때 읽은 기사를 대충 기억대로 더듬어 보았지만,

글쎄~~

 

 

 

다음은 서양 귀족처럼 콧대깨나 높게 생긴 콜리....아마도 어려서 부터 안키운 듯...계면쩍게 웃으면서 나이는 잘 모른단다.

입양하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둘 다 이상하다.

 

사진을 찍으려니....주인왈,  얘는 사진찍는 걸 아주 싫어하더란다.

흐..울 집 마리도 그런데...어려서 부터 가까이 후래시를 얼마나 터트렸으면 카메라 공포증가지 생겼다.

 

이넘도 그런가?

어라 내가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어 주자 웬걸~

 

 

제 주인이 강하게 잡아 끄는데도 버팅기며 내게 모델이 되어 주겠단다.

녀석, 눈치는 있어가지고...

생일은 커녕 나이도 몰라주는 주인이 야박했던 모양이지? 

 

산책길...

내 눈에는 왜 개만 보이지??

 

크흐흐~~~

 

주변 개들도 모자라서?

 

월!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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