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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벌레

출처 : 
William E. Ferguson

설명 : 
자나방(Sabulodes caberata)의 유충인 자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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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가 중학교 다닐때 쯤이지 싶다..

그것도 여름방학~

어렸을 적 나는 시골을 무지 좋아라했고..여름방학이면 어김없이 모기에 물려 덧나면서도 찾아 들었고..겨울 방학은 차라리 뜸했다.

 

먹꺼리 없다고 겨울 방학에 오라시던 외할무이~

나보다 다섯 살 더 많은 막내 이모가 있는....외갓집,

 

여름이면 멱을 감으러 처네들은 산 속 깊숙이 찾아 들었다.

나도 그 측에 끼어 합세하고...

물이 얼음처럼 차서 뜨거운 방굿돌(바윗돌)위에서 몸을 뎁혀서 다시 자맥질하러 들어가곤 했다.

 

방굿돌에 앉았는데....

나무가지를 가로 지르는 신기한 벌레를 보았다.

마치 여린 연듯빛 새로 돋은 가지같은 벌레가 이상하게 기어가고 있었다.

 

"이모야..이모야...이 거 봐봐,,,이 게 뭐지?"

"응..자벌레...자로 재듯이 가고 있어서 자벌레..."

"히야...정말이네~"

 

정말 이름 한 번 끝내주게 지었다고 생각했었다.

포목점 시장에 엄마따라 가면 포목상 주인들은 능숙하게 긴 대자로 천을 풀어 자로 쓰윽 쓱 쉽게도 재어서 여지없이 잘 드는 가위로 잘라내던...손놀림 같은...

 

벌레는 마치 나무길이를 측량나온 기사처럼

'어영차, 어영차'

또박또박 한 치의 오차도 안나게 끔 열심히 재고 있는 중이었다.

 

사투리가 심한 시골에는 방언따라 여러가지 이름이 재밌게 많은데..

유독 자벌레는 예나 지금이나....사투리 없이 그대로 '자벌레'다.

 

다음뉴스를 보다가

벌레 사진이 나오고...사진 찍어 글을 올린 이나 그 걸 읽는 이나 무슨 벌렌지 이름도 모르고 징그럽단 표현만 난무...요즘 아이들 왜 이러지?

자벌레는 분명 해충이다.

그러나 먹이사슬에서....神은 분명 필요하셔서 지으셨을 터~~

 

자벌레...

 

행여 한 치라도 빠질세라 더도 덜도 없이 제 몸 길이 만큼만  재면서 가는 자벌레....

가을이면 갈색으로 주변환경따라 보호색을 띄기도 한다는 자벌레,

 

나는,

나는,

생명있는 것은 그런대로 대부분 다 좋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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