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는 블로거 [빼빼의 노란 편지함]의 빼빼님(여주)네서 젖 떼자 바로 주셔서 얻어 온 넘이다. 어찌나 순한지.....
처음엔 러닝머신보다 훨 좋다고 좋아라했는데....
성견이 된 요즘엔 무리다. 덩치 좋은 제 아빠를 닮아선지 유난히 커서 송아지만 하다.
막내아들 넘이 몽이를 데리고 산책 나갔다가 좋아라 길길이 뛰는 몽이를 감당 못하고
자빠졌었다.(넘어졌다X)
새로 산 휴대폰도 박살이 나고...제 팔꿈치랑 무릎을 깨먹고는 그 후로 산책이 뚝 끊겼다.
나도 정말이지 힘에 부쳐서...그렇고....
나서면 너무나 좋아서 그르릉 대는 소리에 사람들이 무슨 맹순가 싶어 놀라 길을 죄다 비킨다.
좀은 민망타 못해 죄스럽다.
뒷마당(별채)에 홀로 버려진 듯한 몽이...
내가 며칠 만에 집에 오면 창문을 통해 목소리를 듣고는 반가워서 운다.
"응 그래 알았다..몽, 조용히 해!"
하면 그제사 그친다.
얼음이 얼던 지난 겨울, 산길에선 겁이 나서 얼음 위를 못 건너던 똘이에게 몇 번이나 되돌아가서는 얼음 위를 걷는 방법을 가르치던 몽이!
흙이 무너져 길이 끊긴 곳에 다다르면 주저앉아 주인에게 경고하던, 몽이,
나도 몽이를 풀어서 기르고 싶다.
그러나 우리 집엔 중견(숫놈) 똘이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그렇다고 근 10년 동안이나 주인에게 충실하던 똘똘이를 치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어느 누가 늙은 떵개를 받아주겠는가 말이다.
몽이는 사람과는 친화적이라 소리에 민감하긴 하지만 도둑이 들어도 꼬리를 흔들 넘이고
똘이는 작으면서도 경계견으론 아주 좋기 때문이다.
거창에 사시는 블로거,
[퓨전식 한옥을 짓는 목수]
patchdad님이나 키우신다면 믿고 건네고 싶은데... 여섯 살짜리 아들에겐 친구로서 그저 그만 일 것 같은 생각이...산으로 들로 함께 보호 견으로 다닌다면, 적절할 것도 같고,
그 님의 심중은 어떠신지 알리도 만무하고,
누가 산짐승 택배로 안 받아주나욤?
예전에 그런 적이 있다.
무려 18마리까지 키운 전적이 있던 나,
그 종자 어미와 이별을 결심하고 새끼 다섯 마리까지 넘겨주기 위해
오일장이 서는 곳을 찾아가서 어슬렁거렸다.
마침 한 사람을 나름대로 찍었다.
"왜요 아저씨 개 사시게요? 키우실 거예요?"
"예...집이 넓어요...."
'그럼 아저씨 절 따라 오세요"
그 아저씨..우리 집 대문 앞에 붙여진 교패를 봤는지(훗날 상상) 들어오자마자 마당 파라솔 아래 내어 논 주스를 앞에 두고 간단한 기도를 하고는 마셨다.
그 아저씨 트렁크에...그 때 오랫동안 길러 영리한(인순이)와 새끼 다섯 마리를 거저 넣어주며 대신 약도와 전화번호를 받아 두었다.
잘 있겠지, 그러다가 아마 일년 쯤 흘렀나?
약도대로 그 곳을 찾아갔다. 찾을 수가 없었다. 해서 전화를 해보니 어느 술집이란다.
전화번호는 아주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번호란다.
약도도 엉터리라는 걸 그제야 알아 차렸다.
.....
그랬었다.
마리도 임자가 나서면 좋겠다.
할머니 치매를 많이 완화시키는데 지대한 공로를 세웠지만...
울 장남이 알러지 천식과 아토피가 있기 때문이다.
우짜제..??
ㅠ,.ㅠ
2005, 10월 22일 이요조
'가납사니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의 눈 (0) | 2005.11.07 |
---|---|
산책길에 만난 애완동물들 (0) | 2005.10.24 |
자벌레군요 (0) | 2005.10.18 |
자벌레/펌 (0) | 2005.10.13 |
하늘의 별이었다는 산(山)갈치는 어떻게 생겼길래? (0) | 2005.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