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냥 넘기나 했더니 역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나보다.

불청객 감기가 날 잊지도 않고 또 안겨들었다.

지난해에도 감기는 겨우내 동거를 하자고 발목을 부여잡는 바람에 내가 많이 불편했었다.

아마도 그늠이 좋아하기에 내가 아주 맘에 드는 최적의  조건을 구비했나보다.

 

 

1/내 사전에 운동은 毒이다. 움직이능거 무진장 싫지럴,
2/무진장  게으르지럴,

3/알러지 체질이지럴,

4/기타 등등...다수


지난해에도 겨우내내 계속되는 밭은 기침에 여러 사람 모인 곳에 가기가 좀 그랬다.

늘 마스크를 끼고 살아야 하는 것도 그랬고

X-ray씩이나 찍어도 아무시랑도 않더만,


비염까지 병행해서 그 원인이겠거니, 이비인후과를 주구장창 다녔더니

약이 넘 넘 독하다. 비몽사몽 겨우 살아서 이듬해 봄이란 늠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질긴 악연의 기침은 봄이 오자 오뉴월 핫바지 방귀 새듯이 그렇게 사라져갔다.


이번에 또 그러면 ,,,,그러면...이제 나는 죽은 목숨이겠거니~~

독감백신 맞고 바로 몸살이 오더니 한 이틀 괜찮은가 했더니 덜컥 감기다.

면역성이 떨어졌나보다.

목이 따끔거리더니...기침으로 바로 자리 잡고 앉는다.


병원약도 그랬다.

기침시럽은 애기들이나 먹는 건줄 알았더니...왜 그렇게나 독한지 손이 벌벌 떨리고

간이 벌렁거려 못살겠다.



불현듯 떠오르는 우리 엄마표 민간요법,

(흐..그러고 보니 어려서부터 기침쟁이네~)


연탄 부뚜막에다 냄비에 콩나물을 다듬어 놓고 그 위에 갱엿을 올려놓으셨다.

그 갱엿이 녹아 다음날 아침 콩나물이 실처럼 가늘어지면 양푼에는 갱엿의 농도에 못 이겨

빠져나온 콩나물의 진액, 그 걸 마시고 학교엘 갔었다.


약간은 비릿한 듯하지만...달콤해서 괜찮았던,

무엇보다 여러 동기간 다 두고 아프다고 유독 챙김을 받던 간만에 보여주시는 엄마의 관심과

정성이니까...


검색을 해보니 콩나물 갱엿 이야기 같은 것은 호랑이 담배 피던 옛 이야긴가 보다.

없다. 하긴..바로 그 게 비타민 대신이 아니고 무엇일까?


의외로 무즙이 민간요법으로 많다.

배즙, 생강차도 ...수세미, 통도라지 삶은 물, 물론 오미자차도,


내가 직접 만들기로 했다. 올 겨울을 감기란 지긋지긋한 늠의 프로포즈 눈길을 아예  받지

않으려면,


무 1개, 콩나물 머리 따고 적당량 , 배 1개, 생강, 꿀 반병, 솔직히 밤 꿀 반병을 다 따라 붓기에 솔직히 아끕지만

어쩌랴~~ 참, 꿀 대신 황설탕도 좋음, 물론 갱엿도 있으면 좋다.


무즙에다 꿀이나 황설탕을 넣으라고 되어있지만 기침 콜록 콜록하며 무즙갈기기 귀찮아서 채칼로 쓰윽 쓱 밀었다. 물론 배 역시....


두 시간 뒤, 열어보니... 아니! 벌써!  콩나물이 실같이 되었다.


반 컵을 따라서 약과 함께 먹었다.


자기 전에 또 마셨다.

 

홀짝~(재미들렸다. 추억의 향수에)
.

.

.

.

.

아침이다.

어!  아니?

.........

내가 단숨에 잠을??

자면서 기침을 한 기억이 없다.

(쿨럭 쿨럭~/그럼 그러치...)

.

.

.


이정도면 일단은 멎은 기침이다.


체력이 떨어져 배추김장이 무서워 겨우 다섯 포기만 어제 사왔다가 밤에 저려두고  다음날

일인지...노는 건지 모를 일을 아무튼 배추 김치담기를 호비작거리고 끝냈는데.. 

일하느라 잊었는데... 기침도 끝냈다.

신통하다.

간혹 쿨럭이긴 하지만...

그럴줄 알았으면 그냥 10포기 쯤 했더라면 올 김장은 끝일 텐데....

누가 이렇게 단박에 물리칠 줄 알았나?

이제, 간이 배 밖으로 삐져나왔다.

에혀....내색도 못하고 그냥 기가 끊어진 듯 .지레 질려서 기운이 하나도 없었는데..

든든한 지원군!

약간 비릿하고 단, 요조표 기침 시럽이 버티고 있잖은가?



엄마들이여~

가족들이 기침을 하면 부디 이렇게 해보시라!


기침 때문에  잠 못 잔 아줌씨.

그래도 다섯 포기 김장하느라 찬물에 손 담굴 것은 다 담가도 말짱한....나의 감기여~

다시는 오지 말지니...


후여~


글:사진/이요조

 

 

딱히 양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기침에는 생과일은 (사과등)좋지않다고 한방에서는 이야기 합니다.

 

 

적어도 6~8시간의 발효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무우를 얇게 썰어도 좋고 강판에 갈아도 좋고, 황설탕이나 갱엿에 재어 발효를 시킨다음 그 물을

시럽처럼 따듯하게 헤서 자주 마십니다.

 

 

 

윗 사진은 두시간 경과 후의 모습입니다.

아침에는 콩나물이 완전 실낱같습니다. 위 재료를 모두 삭힌 시럽양은 두 병쯤 되었습니다.

물론 병원약과 병행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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