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철쭉, 연산홍

    
        봄 오자 날씨 풀려나니 꽃동산 장텃목이 수선하다.
        뻥!이요~ 뻥튀기 아저씨 고함소리 채 듣지도 못했는데,
        여기 저기 튀밥들이 튀겨나온다. 꿀물 잔뜩 묻힌 가지에
        튀밥을 한껏 붙여낸
        꽃! 꽃들!
        매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는 거의 다 튀겨냈고
            벚꽃, 앵두꽃 수수꽃다리...한창인데 영산홍, 철쭉들은
            두 손으로
             양 귀를 꼬옥 막고
            옹기종기 모여 서서
             
             아저씨의 뻥이요! 소리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다.
            차례를 기다리는 등나무 꽃망울이
            어젠 약지 손가락만 하더니 오늘은 엄지 손가락만큼이나
            통통하니 자라올랐다.
              벌들은 꽃동산 장텃목에서 간만에 신나게 부산해졌다.
              "비켜요 비켜~ 붕~붕~"
              "바쁘다! 바뻐!!"
              "아! 정말 바쁜 봄일쎄~"
                  글:이요조
            영산홍
             
             
            114, 김기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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