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재첩, 바지락, 동죽, 홍합, 굴…….등등 그리고 부추 조금 


음식 중에 제일 만들기 쉬운 게 조갯국 끓이는 법이다.

조개는 싱싱해야 한다.

싱싱하면 그 맛이 달고 깊다.


조개국은 해장국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국이다.

전날 숙취를 말끔히 해소시켜 준다. 힘들었던 간세포를  활성화 시킨단다.


조개는 먼저 해감을 시켜야 하는데...바닷물과 비슷한 농도로 어두운 곳에 한나절은

(5~6시간 이상) 두었다가 요리직전 깨끗하게 잘 씻는다. 

그러나 요즘엔 마트에 가면 바지락 같은 게 위생 진공 포장되었으므로 그럴 필요는 없다.

그냥 연한 소금물에 헹궈서 바로 물이 끓으면 넣는다.

껍질없는 조갯국을 만드려면  끓는 물에 넣어 입을 벌리면 꺼내어서  속만 빼어내서 다시 끓이면 된다. 

끓이다 보면 거품이 좀 생겨 국물이 지저분해지면 찬물에 숟가락을 헹구면서 걷어내야 깨끗해진다.


어떤 사람들은 조개국을 끓일 육수를(멸치 다시마)미리 준비한다는데...

조개가 싱싱하다면 뭐 그럴 필요까지야~


끓는 물에 조개를 넣고 한소끔 끓으면 준비해둔 부추를 송송 썰어 넣어 불을 끈다.

부추가 없으면 쪽파를 대신해도 좋다. 쪽파도 없다면 대파라도 잘게 송송!!

마지막 간은 소금간이 좋다.

간장이 좋겠지만 냄새가 유독 난나거나 색깔이 짙은 간장일 경우 조개의 시원한 맛과 향을

자칫 그르치기 쉽다.


마늘 같은 게 많이 들어가면 조개의 향을 감한다.

그래서 대신 부추를 넣는 거란다.


아! 봄철, 굴국에는 쑥이 잘 어울리고 바지락 같은 조개에는 냉이, 콩나물이 좋다. 건대, 시금치등도 무난하고,  냉이는 잘 손질하여 깨끗이 다듬은 후, 끓는 물에 조개랑 함께 넣는데,

쑥이나 냉이 같은 남새를 넣을 경우에는 꼭 된장을 약간 풀어 넣도록 해야 한다.

아니면 두 가지 맛이 겉돌기 쉽다.

된장은 그런 둘의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역활도 한다.

멋있잖느냐?

 

된장은 조금만 넣고 간은 나중에 소금이나 간장으로 하여라. 그래야만 시원하다.

된장이 너무 많이 들면 시원한 맛을 감한다.

남새가 든 조갯국 마지막 간은 가능하면 집간장으로 마무리 하면 맛이 깊어져서 더욱 좋다.


담백한 조갯국에 정,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고춧가루를 넣으면 텁텁하니 대신 청량고추를 조금 썰어 넣으면 국물이 알싸하고 얼큰해서 좋다.



잘 새겨들었느냐?

순수한 조갯국 맛을 느끼려면 고춧가루와 마늘을 가능하면 피한다는 것!

고춧가루는 시원함을  그르치고, 마늘은 조개의 향을 가린다는 것을...

그러나 남새가 별도로 들어간 조갯국에는 마늘을 넣어도 좋다.

 

 

 

 

         '재첩국'

 

 

       재첩국을 끓일 때

 

       부추에서 우러나는 파란 풀물이

 

       이, 엄마는 그리도 좋다.

 


       일렁이는 파란바다를

 

       작은 대접에다 담아

 

       식탁에 올린 것 같아서...

 

    

       우주를 마시듯

 

       바닷물을 들이켜도 보다가

 

       밥도 말아본다.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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