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to:딸에게

 

 

 

겨울이 제철인 꼬막은 아직까지는 맛있을 때다.

꼬막은 날로도 먹는다는데...그렇게는 여직 못해봤고

 

꼬막을 어제 3000원어치 사서 잘 먹고 오늘아침에야 남은 것으로 도삽을 부린다.

양이 무척 많다.

 

3,000원으로 까보니 큰접시로 수북하구나. 굉장히 싸네~~

꼬막은 살아서 입을 벌름거리는 늠으로 사야한다.

별 해감을 뺄 일은 읍꼬...(30분~1시간이면 충분하다 모래를 먹는 늠이 아니니까)

껍질을 바락바락 문질러 씻는다.

 

수세미를 손에 들고 문질러 대면 빠르다.

쎈불에 올려 논 냄비에 물이 팔팔 끓으면 꼬막을 넣어 그 물이 끓기 직전에 꺼내야한다.

그래야 맛있다.

 

해금이 많이 일므로 체에다가 뜨거운 물을 버리고 조개만 받쳐져있는 곳에다 찬물로 샤워를 시킨다.

 

그래야 잘 까지므로,

일일이 까서는 (간혹 죽어라 까지지 않는 늠은 그냥 버려둔다. 힘들게 까보면 뻘만 들었다거나 냄새 꼬랑한 오래전  죽은 늠이거나 둘 중 하나!)

까낸 것을 양념을 하는데...향신채는(마늘)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게 좋다. (조개향을 감하므로)

껍질을 좀 큰 것으로 골라서 잘 씻은 다음 양념한 꼬막을 다시 담아 내는데,

 뽄새 낼 일이 없으면 그냥 접시에 소복히 담아내면 된다.

 

나는 엊그제 먹은 전복껍질이 있어서 담아내기하니 수월하고 좋았다.

 

오늘은 점심밥이 어중간해서 감자를 쪄서 도삽을 부려보았다.

꼬막이 감자랑도 잘 어울릴 줄 미처 몰랐구나!

김밥이랑도 잘 어울리더구나...부드러우면서도 쫄깃거리는 꼬막 맛이,

 

나중엔 김에다가 감자 얹고 콩자반도 얹고, 오이 송송이도 얹고,

점심 한 번 걸판지게 잘 먹었다.

 

끄윽, (살이 마구 마구 찌는 소리!)

"응? 머시라??  조개나 감자는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흐...그래도 넘 많이 먹었고나~~

ㅠ,.ㅜ

 

 

 

 

*여타 조개들 해감법

 

바닷물과 같은 농도의 소금물을 만들어 조개를 넣고 그늘진 곳에 2~3시간 둔다.

상태가 심한 늠들은 8시간이상...하룻밤도...

그런데, 여름에 하룻밤은 좀 무리다.

조개들의 상태를 파악해서 해감질도 해야하느니...괜히 살은 늠 사와서 죽이지 말고,

자칫 잘못하면 냄새 난다. 한 늠이라도 죽은 게 섞이믄...조심 조심, 상태를 봐 가믄서...

 

요즘 마트에 비닐물주머니에 잠긴 바지락은 그냥 바로 써도 좋더라~

 

ㅎㅎ 엄마는 네 외할머니께서 하시던 방법으로 조갯살을 통째로 다 떼어내어 양념을 한 후, 다시 꼬막껍질에

쏙 붙여 넣으시던데 젓가락이 근처만 가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ㅎㅎㅎ

근데 엄마는 좀 들쭉날쭉 아무케나 제 집(뚜껑)에다 넣었더니...그림을 본 어느 분이 많이 삶겼다시구나...

이제서야 나도 아는데 그냥 보통은 한 쪽 껍질만 까고 반 껍질이 달린채로 양념을 하는 모양이더라...

점잖케 먹기는 좀 뭣하겠지?

셋 중 어느 게 나을지...그 건 알아서 하고...

 

아무래도 정성이 많이가면 좋을 게다.

나처럼 앞 뒤 분간없이 구겨넣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사실...상에 올링 접시에 예쁘게...몇개만 조신하게 담아 낸다면야...누군들 그렇게 못하겠니?

그냥 조갯살을 다 떼어 내어서 양념무쳐서 밥에다 비벼 푹푹, 많이 먹어라~~ ㅎㅎㅎ

시어른들 상만 아닌다음에야~

(요는 실속위주!!)

 

 

엄마가 2006, 사월 스므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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