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그림이 진짜람?

 

 

 

경북 포항 오어사

 

사립문을 밀고 들어가자마자  처음 본 건, 복숭아 형태의 돌 허벅에 물이 가득 담긴 것을 보았다.

오래지 않은 석물이지만  정말 아름답다. 담긴 물에 비친 물그림자가  보태어짐인가?

저녁이어선지 돌부처의 투영한 물그림자가  맑은 물에 가득했다.

순간...'하루종일 돌부처는 자신의 물그림자를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하다가

가까이 다가가 마음속으로 조곤히 속삭여보았다.

"부처님은 내내 물그림자만 바라보시는데...그 속에서 무엇을 구하셨습니까?" 고....

물론 돌부처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나는  집에 와서 내 카메라에 든 사진을 캡처하면서  돌부처님 대신

나도 물그림자를 한 번 내려다 바라보리라는 생각으로  물그림자만  잘라내었는데~~

상하대칭으로 .... 돌부처님의 자리를, 그 위치를 잠시 빌려 보았는데...


아! 그림~  양감이 도드라진 그 면경(面鏡)

속에는 성불한 물부처, 한 분이 정좌하셨다!



오어사에는 물이 흔하다.

한여름 우기에는 절 마당 앞까지 물이 넘실댄다는데, 그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

장마 우기 철에 장대처럼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오어사를 찾아들어서 물에 잠길 듯 넘실거리는

오어사나 실컷 바라보다가 올 일이다.

마음의 번뇌가 장대비에 녹아들어 오어지에 흘러 들어가면 그 번뇌는 절로 사라지고

마음 속 가득 카타르시스를 불러 올 것만 같다.

실컷 울고 난 사람처럼 스스로 정화되어 한결 맑아질 것만 같다.

 

좁은 마음에 송곳같은 번뇌가 너른 물에 합류하면 그저 다 녹아져서 융화(融化)될 것이다.

 

 

그 어떤 부처보다 아름답다. 물에 그려진...水佛

 

복숭아 모양인 돌로 만든 물허벅

 

 

 



유리문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드림교회 글이 당연 거꾸로 되어있다.
좌우대칭을 시켜봤더니...재미있는 현상이,
가짜가 진짜같고 진짜가 가짜같은 .... 알쏭달쏭@#%$

 

 

 

 

얼마전에 daum top에 뜬 이미지입니다.

하도 신기해서 저장해 두었지요.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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