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생 패키니즈 '쪼쪼'가 새끼를 낳았단다. 에미 쪼쪼에게 줄 장미 한 송이, 그리고 강쥐들에게 줄 냠냠을 들고 ...우르르 축하객들이 몰려갔다. 쪼쪼, 난데 없는 방문에 눈이 휘둥글~~
깍쟁이처럼 딸 아들 둘만낳고 저 혼자 잘 살려는지 원,
강아지 낳은지 20일째란다.
"아줌니 울 아가들 예쁘죠? 그쵸?"
자기 아가들 너무 귀찮게 하지 말라는 듯 한 표정이다.
수유시간 예의 없는 손님들 방문에 내동댕이쳐진 아가들..."엄마~ 젖 주다 말고 어디 가셨어요?"
"저-어 혹시 울 엄마 몬보셨나요?"
"보자...요, 이쁜 늠들...코끝에 묻은 게 뭘까욤?
요늠은 콧구멍으로 찌찌를 먹나봐~"
"ㅠ,.ㅠ 으음마아~~"
태어난지 20일에 아직 다리에 힘이 안올라 부들부들거린다. 눈망울도 넘 애처롭다.
"나 예뻐요?"
"얌마! 예쁘긴...코에 묻은 찌찌 좀 봐~~"
"에그 칠칠치 못한 늠들~"
"피이...아줌만 그럴 때 없었어요 머... 칫,"
"아줌니가 울엄니 찾아내여 " (삐침)
"우덜을 (불쌍한 남매) 버려두고 무슨 용무가 급하신지 젖 주다 말고... 으음마!"
"쫌만 지둘려라 내가 음마를 찾아 올테니...역시 이 곳도 우먼파워,
결국 누나가 엄마 찾아 삼만리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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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새끼란 말은 역전앞과 같은 말?
강아지, 혹은 망아지와도 같은 말이었다. 도야지~
그날이지만 또 다른 집,
난데없는 방문객에 돼지가 젖을 물리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모든 집승들은 수유기엔 무척 예민하다. 본능이니까...가급적 외부인은 접근을 금하는 게 좋다.
아쉽게도 돼지의 수유 장면을 못찍었다. 다음부터는 살금 살금 접근해야지~
돼지는 생각보다 예민하고 후각도 발달해서 ...보기와는 다르다고 하긴했다.
역시 새끼를 낳은지 20일,
ㅎㅎ 봄은 정녕 봄은 봄인가보다.
파주 광탄면에는 새로운 밭이랑이 만들어지고 동네에 꽃잔치가 벌어졌다.
강아지는 20일에 잘 걷지를 못하는데 아가돼지들은 한껏 재롱을 부리고 있다.
얼마나 예쁜지...내게 준다면 한 열흘 정도는 너끈히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헤~)
돼지엄마는 젖은 다 먹였는지...시간제 수유에 들어가려는 눈치, 벌써 절제를 시키기 시작했다.
젖을 감추고 바닥에 납짝 엎드렸다.
엄마가 젖을 감추자 아가돼지들은 꿀꿀대며 엄마주변을 빙빙 돌아 다녔다.
개의 새끼는 강아지, 말새끼도 망아지, 돼지 새끼는 뭐 좋은 이름 없을까?
자꾸만 새끼, 새끼 붙이니..원 욕같아서 톹새끼...끙, 그래도 새끼는 붙어오네! @@@
돼아지? ㅋㅋㅋ~~ 그러믄 도야지랑 다를 게 뭐 있남? 누구 참신한 발 상 쫌 읍쑤??
"엄마 너무해요. 첫째 셋째는 많이 먹었지만 난 조금밖에 못 먹어 배가 홀쭉한데..." (고자질수준)
괜히 엄마 주변을 어슬렁 거린다. 엄마는 어림반푼어치도 읍는 소리!! 하면서 찌찌를 딱 감추고 엎드렸고, 에혀, 엄마라는 게 뭔지...아마도 가슴을 그대로 내어 놓으면 엄마의 진액이라도 다 빨아 먹을 듯한 기세다. 아가돼지들 무척 똘똘하고 건강하다.
'아그들아 니네들끼리 나가 놀아라! 엄마는 좀 쉬어야겠다." 끄응!!
내가 카메라를 바짝 들이밀자...누군가 그랬다. 날더러 야하다고...
유방이 아니라 엄마의 젖이다. 자식을 생육하는, 생명을 길러내는... 숭고하기까지 한...
노란 돼지가 너무 예쁘다. 나비리본메고 동물원에 데려다 놓으면 어린이들이 젤 좋아라 할 것 같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는데...재롱이 장난이 아니다. 누워있는 엄마 귀도 잘근잘근 깨물어 보다가 지네들끼리 장난도 치다가 ...돼지 새끼가 요렇게 예뻐보이는 건 난생 첨이다.
귀엽다. 이 세상에 새끼치고 안 이쁜 게 어디에 있으랴?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부리는 재롱이 장난이 아닌데...크으, 실수, 동영상으로 찍어올껄!
사진에는 그저 그런 도야지로 비춰질 뿐!! 아쉽고도 아끕따.
2006년 봄날, 파주에서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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