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와의 만남 *나는 그의 황토 빛 폭풍우 속에서야 비로소 평온한 카타르시스를 얻었다.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에 들렀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중섭님 그림 속, 아이들처럼 천진하게 웃고 있었다. 생글거리며... 이층으로 가서 어떤 그림을 대하고 멀리서 잰걸음으로 다가갔다. "아! 변 시지"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무조건 "변 시지선생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물었다. 중문단지 방향으로 왼편에 있는 "기당 미술관 관장님"이시라 일러주며 전화번호도 가르쳐 준다. 나는 기당 미술관에 전화를 하고... 직원에게한 번 만나뵙고 점심식사라도... 연이어 댁에까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썬비치호텔 앞.. 식당에서 전복죽을 먹으며 변선생님 [폭풍우의 그림]을 탑승 시간을 늦추더라도 만나보러 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한 두어 달 전인가 TV로 변선생님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때.. 너무나 반한 나머지...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고.. 검색을 해도 아마 그의 그림을 접할 수 없어, 잠시 애태우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아! 폭풍우~ 폭풍우가 치는 바닷가~ 소리가 들리는 그림! (세상사람들은 "폭풍우의 화가"라 부르지만 나는 그를 이렇게 부르리라) 나는 그의 그림앞에서 거쎈 바람의 소리를 들었고 전복죽을 먹는 내내 그 바람소리는 귀에 이명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 요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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