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당미술관

      기당미술관

      변시지선생님변시지선생님

      변시지선생님
      변시지선생님
      변시지선생님
      변시지선생님
      #만남기당미술관 앞에 당도했다.들어서서 티켓을 끊으며..좀 전에 '변 시지' 선생님을 찾았던 사람이라 말을 꺼냈다."전화를 한 번 넣어 드릴까요?""예... 안 받으시던데... 댁에 아무도 안계시나 봐요.....""혼자 계세요""............""저,,,전화 연결 됐어요"막 전시장 그림을 두어 개 보는 중에 창구로 아가씨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전화를 받으신 선생님..... 점심 식사를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는 나...치과 다녀오셨다는 말씀과....이를 빼고 왔기에 점심은 못 드시겠다는 말씀에그래서 죽으로 대접해 드리겠다니...지금 손수 죽을 끓이는 중이시란다. 어디에서 만날까 하시는 선생님께'썬 비치 호텔' 앞 모모식당에 죽이 참 맛나더라는 말에"그럼 식살 했냐고 되물으신다.(이런 실수가)아무튼 곧 오시겠단다. 미술관으로, 방금 병원에서 오시는 길이라는데...얼른 선생님 그림이라도 눈에 익혀야겠다고 이층 선생님의 상설 전시장으로 올라갔다.올라가자 말자 TV로 익혔던 그 그림이 눈에 꽂히듯 들어왔다.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이층 계단을 내려오자바로 현관에 비치는 모습에는 택시가 한 대 들어 와 서고머리가 하얗고 수염이 성성한 그림에도 늘 나타나는 지팡이 든 노옹, 바로 [변 시지 화백] 그 분이셨다.TV로 뵐 때는 키를 어림잡을 수 없었는데 무척 왜소하신 모습이다.얼른 택시로 달려나가 부축해 드렸다.그냥.. 연만하셔서 걸음을 잘 못 떼시는 줄 알았다.그냥 왜소한 모습인줄만 알았다.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혹시 결례는 저지르지 않았는지?선생님 책 표지에다 혜존의 글을 쓰셔서 두 권이나 챙겨 주신 것 보면,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고아마도 '美學'에 대한 명 강의만 좋이 한시간 들었던 것 같다.와중에도 선생님께,'그림도 좋았지만, 선생님 모습에도 반했어요""내가 카메라를 아주 잘 받는 얼굴이래~"그런 우스개 대화도 낀 것 보면 아마도 즐거운 만남임엔 틀림이 없나보다.폭풍우 속, 한라산 무리한 등정에 몸살감기 탓인지 자꾸만 콧물이 훌쩍거려졌다.나중에 깨닫고 보니 감격의 눈물이 안으로 흘렀던 모양이다.오랜 시간을 앉아 있어서 화장실 생각이 간절했지만 잘 가라고 배웅해 주시러 일어서신 선생님 불편하실 까 봐 그냥 나서서 중간에 택시에서 내려야만 했다.탑승시간을 뒤로 미룬.... 늦은 오후 기내에서 멀어져 가는 제주도를 바라보다.선생님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중학교 때, 다치신 다리로 전쟁에도 차출되지 않으셨단다.아무리 '새옹지마'라 한다지만,상한 고관절로 평생 불구가 되셨던 그래서 성장도 거기서 멈추신 듯눈물이 났다.그림이, 그 그림이 폭풍우 그림이 그렇게 가슴 아플 수가 없었다.(미루나무 칼럼부터 계신 분들은 내 아픔을 대충은 아실듯,)명치끝이 아슴아슴 아파 오기 시작했다.그랬었구나~~그래 나도 그랬어~ 폭풍우 난파선, 등 그런 것들을 생각했어,그래서 그림도 아닌 그 제목의 낙서도 그려 댔지.황차 본인의 아픔에랴~~나도..가슴이 아파 오면서, 낙서 그림으로 입문했었지.스멀스멀 아파오는 가슴을 폭풍의 그림으로 달래기도 하였지.선생님 앞에서 두어 달 전 아슴한 기억을 더듬거려 검색이 잘 되질 않더라고 말씀드렸다.공항 가는 길에 딸에게서 몇시 비행기냐고? 걸려온  통화를 하면서차마 현아 아줌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것은 접어두고'변 시지' 선생님의 좋은 만남의 이야기만 들려줬다.역시 딸아이도 변 선생님은 모르고 있었지만, 즉시 검색했나 보다."엄마..'네이버' 예요. 연세가...음.... 아~ 외국에서 더 알려진..세계적인 유명 화가시네요.""아~ 두 세 달 전에/Tv를 본 즉시  분명 안되는 것 같더니, 되긴 되는구나"그래, 검색은 됐어도 아마 그림 이미지를 내가 그 때 못 보았나보다.근데... 변화백님을 뵌 후로 아니 책을 읽은 후로 리무진 버스 속에서도지난 밤 잠자리에서도 오늘 아침 눈을 떠서도 지금도 그냥 눈물이 어린다. 내 속에 무슨 응어리진 게 있어 이러는지 아니면 못다한 열정이 억울해서 깨어나며 우는 것인지 이유없이 며칠을 핑글돌아 끈적이는 눈물 속에 지내면서 검색을 미루고 있는 나, 물론 선생님 화풍은 이젠 눈감고도 짐작하지만 사이버에서 재차 만나는 폭풍의 그림, 왠지 두근대는 두려움이 있는, 만남이란 두려움, 그 오롯한 떨림이 소중한 나. 
           * 이 글은 카테고리/미루나무(사람들)에 올린 것을 다시 가져왔습니다.
        이야기의 연결 상... 이 글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제 기억 속엔..[세계 100인의 화가] 속에 드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외국의 사이트에서 더 잘 알려지신 선생님,
        제가 천천히 그 자료를 하나하나 수집하면서...
        어눌한 제 옹알이를 늘어 놔 볼랍니다.
        그냥..그림이 좋아 함께 공부하자는 것이니 혹여 미욱한 제가
        우습더라도 그리 하념치 마시옵소서~~
        저,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쟁이임을 자처하오니,
         
        뜨거운 초하에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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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가려던나무: 이생진 시인

        나무가 겁없이 자란다.
        겁없이 자라서 하늘로 가겠다한다.
        하지만 하늘에 가서 무얼한다
        갑자기 허탈해진다.
        일요일도 없는
        하늘에 가서 무얼한다
        나무는
        그지점에서 방황하기 시작한다.




        고백 : 이생진 시인

        이젠 잊읍시다
        당신은 당신을 잊고
        나는 나를 잊읍시다

        당신은 내게 너무 많아서 탈
        당신은 당신을 적게 하고
        나는 나를 적게 합시다

        당신은 너무 내게로 와서 탈
        내가 너무 당신에게로 가서 탈
        나는 나를 잊고
        당신은 당신을 잊읍시다




        유혹 : 이생진 시인

        神은 날 직선으로 유혹했지만
        나는 항상 곡선으로 달아났다
        圓으로 둘러주는 사슬을
        가슴으로 풀며
        조금씩 생기는 자유는
        혼자 쓰기도 모자라서
        기다리며 살아왔다




        고독 : 이생진 시인

        나는 떼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이해 : 이생진 시인

        성산포에서는
        살림을 바다가 맡아서 한다
        교육도
        종교도
        판단도
        이해도
        성산포에서는
        바다의 횡포를 막는일
        그것으로 둑이 닳는다




        섬마당의 아이들 : 이생진 시인

        바다가 앞뒤로 들어찬 섬마당에서
        아이들은 즐겁다
        복잡한 내일이 보이지 않아 오늘이 즐겁다
        소나무는 크면서 물 건너 미래가 보이는데
        아이들은 고개를 들어도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십 년 후엔 노인만 남을 것 같고
        오십 년 후엔 소나무만 남을 것 같은 마을
        지금 아이들에겐 그것이 보이지 않아 즐겁다




        외로울 때 : 이생진

        이 세상 모두 섬인 것을
        천만이 모여 살아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
        욕심에서
        질투에서
        시기에서
        폭력에서
        멀어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떠있는 섬
        이럴 때 천만이 모여 살아도
        천만이 모두 혼자인 것을
        어찌 물에 뜬 솔밭만이 섬이냐
        나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




        취한 사람 : 이생진 시인

        취한 사람은
        사랑이 보이는 사람

        술에 취하건
        사랑에 취하건
        취한 사람은
        제 세상이 보이는 사람

        입으로는 이 세상
        다 버렸다고 하면서도
        눈으로는 이 세상
        다 움켜쥔 사람

        깨어나지 말아야지
        술에 취한 사람은 술에서
        사랑에 취한 사람은 사랑에서
        깨어나지 말아야지




        화장하는 여인 : 이생진 시인

        바다 앞에서
        거울을 보며
        눈썹을 그리는 여인
        바다가 뭐라고 하는 것 같아서
        빙그레 웃었다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詩人

        다시 나만 남았다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렀다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박힌 나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내가 많아도 나는 외로웠다




        검은 抒情 - 변시지의 제주풍화집에서- : 이수익 시인

        제주
        바닷가에는
        까마귀떼만 자욱하다.
        耳鳴같은 파도소리에 묻히는
        까마귀떼 울음소리만 자욱하다.
        해 뜨기 前,
        예감의 시간에 바닷가로 나온
        검은 점술의 巫女들이 부르는
        降神의 휘파람 소리,
        휘파람 소리만 자욱하다.
        솟구치는 파도의 이랑보다 더 깊은
        저 生者와 죽은 이의 靈界를 넘나들며
        슬픈 혼백들을 달래는.....




        새와 나무 : 류시화 시인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길 떠나는 친구에게 ; 박우현 詩人

        친구여
        빛나는 너의 어깨 위에
        사랑의 향기 그득하구나

        긴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선 너를 축복하듯
        부둣가엔 환영 인파 그득하고

        믿음으로 일궈낸 너의 사랑의 이랑과
        진실로 짠 나지막한 맹세는
        너무나 당당하구나

        언젠가
        망망한 바다의 복판에서 말했었지
        고독한 항해를 맺고 싶다고...

        거대한 파도를 넘고
        빙하의 바람꽃 바다에
        미끄러지듯
        사랑의 돛을 달아

        이제
        포근한 항구에 네 생의 닻을 내린
        친구여

        언제나 넉넉한 맘으로
        네 맘 선장의 명에 따라 그렇게
        살아가려무나
        친구여.




        조랑말 : 黃順元

        말아
        제주돗 말아
        어쩌면 네 눈이 내 눈 같고
        네 갈퀴가 내 머리카락 같냐
        말아
        흰 이빨 드러내고
        우는 말아
        너도 아마
        긴긴 하루 해가
        그리 서러운가 보다
        우리 함께
        서귀포에
        목을 안고 서면
        이대로 살고 싶은
        물길 천리




        혼자 남았을 때 : 이생진 詩人

        다 떠나고 혼자 남았을 때
        사람이기보다 흙이었으면
        돌이었으면
        먹고 버린 귤껍대기였으면

        풀되는 것만도 황송해서
        오늘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돌틈에 낀 풀을 잡고 애원하는 꼴이
        풀뿌리만도 못한 힘줄로
        더듬더듬 밧줄을 찾았지만
        고독엔 밧줄이 없다


        별...*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별이며 내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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