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헤어짐제주시전화를 돌렸다.[결번]으로 나온다. 겁이 덜컥 났다................다음날.. 그 이야기를 들은 서귀포 지인 이 대신 전화를 돌린다.여보세요~~'어~ 통화가 되네... 내가 번호를 잘못 불러 줬나?'건네주는 전화기를 일단 받았다."여보세요"수화기 저 끝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 내가 아는 목소리였다."아~~ 아저씨~ 저요 종인이 음마!""아이쿠...이 게 누구신가? 난, 전화번호를 잃어버렸는데..."
      무척 궁금해서 자빠라질 정도로 급하기도 조심스러워 다른 말은 필요없기도,
      "그나저나 현화 음마는요"'그사람요..갔어요""........""2002년에요""아! 선물도 챙겨왔는데.....그럼 우리가 본 그 이후로?""그 사람 보기 보담 편하게 갔어요"
      뭐라 할 말이 딱히 없다.
      현화엄마가 생전에 깊이 정들였던 서비(섭/dog)안부를 묻고 아저씨는 한참을 이야기 했지만
      이미 내 귀에는 이명감으로 멍하니 닫긴지 오래였다.
      아마도 주택을 팔고 섭은 다른 데로 옮겨가고 아저씬, 아파트로 새 보금자리를 꾸미고,
      진작에..현화엄마 좀 편하게 해주시잖고...
        오랜 병원생활에 아는 이라곤... 환우들이다.집에, 마당에서 기르는 강아지 자랑에...나는 열심히 들어주고 그렇게 그녀와 나는 씨잘때기 없어 보이는 강아지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 마음을 열고는 급속도로 좁혀갔다.같은 병원에서 두 번을(입원) 만난 인연,아저씨는 귤을 상자로 비행기로 부쳐와서 늘 나누곤 했다.아줌마는 제주도에 오걸랑 꼭 함께 귤도 따보며 놀자고 하더니....."잘 갔어요~~ 머..고통뿐일텐데... 잘 됐네요"나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울고 있었다.애써 태연을 가장하며...이야기를 다른 데로 돌렸다."그럼 아저씨... 결혼은?""했지요, 근데.. 오해는 말아요 이번 오월 달, 얼마 전에....하~""종인이 엄마 그러지 말고...함께 식사라도 하게, 그래 거기가 어디예요""서귀포""서귀포 어디?""일오광장이라네요""응..현아 음마 친정이 일오광장에서 섶 섬 방향으로....""아니요...아저씨... 새 사람...곁에서 듣잖아요""머..어때요 다 알고 (결혼) 한걸요""예, 오늘은 제가 그렇고요 떠나기 전에 전화 드릴게요~~"..........................
        전화를 끊고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뒷머리가 몹시 아프다.병원처방 받고 한 번도 먹지 않았지만 혹시나 챙겨 온 혈압 약을 꺼 내 먹었다.'그렇게들 가는 거구나.... 그렇게들....'현아 엄마가 좋아할 선물을 그냥... 다른 사람 아무에게나 선물로 쓰라고 서귀포에 계신 분께 모두 드렸다.아...내가 션찮아서..내 몸이 괴로운 관계로 ..벌서 이년이 흘렀나?전화가 끊긴 것이....무리한 등산후.. 온 몸이 퉁퉁 붓고 괴로운 중에그녀의 여린 미소 띈.............순박한 얼굴이 떠올랐다.
                    사뭇
                        우.울.하.다.변시지선생님
                        #만남기당미술관 앞에 당도했다.들어서서 티켓을 끊으며..좀 전에 '변 시지' 선생님을 찾았던 사람이라 말을 꺼냈다."전화를 한 번 넣어 드릴까요?""예... 안 받으시던데... 댁에 아무도 안계시나 봐요.....""혼자 계세요""............""저,,,전화 연결 됐어요"막 전시장 그림을 두어 개 보는 중에 창구로 아가씨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전화를 받으신 선생님..... 점심 식사를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는 나...치과 다녀오셨다는 말씀과....이를 빼고 왔기에 점심은 못 드시겠다는 말씀에그래서 죽으로 대접해 드리겠다니...지금 손수 죽을 끓이는 중이시란다. 어디에서 만날까... 하시는 선생님께...'썬 비치 호텔' 앞...모모식당에 죽이 참 맛나더라는 말에..."그럼 식살 했냐고 하신다.(이런 실수가...)아무튼 곧 오시겠단다. 미술관으로...방금 병원에서 오시는 길이라는데...얼른 선생님... 그림이라도 눈에 익혀야겠다고 이층 선생님의 상설 전시장으로 올라갔다.올라가자 말자 TV로 익혔던 그 그림이 눈에 꽂히듯 들어왔다.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이층 계단을 내려오자...바로 현관에 비치는 모습에는택시가 한 대 들어 와 서고...머리가 하얗고 수염이 성성한....그림에도 늘 나타나는 지팡이 든 노인 하나, 바로 당신...바로 그 분이셨다.TV로 뵐 때는 키를 어림잡을 수 없었는데... 무척 왜소하신 모습이다.얼른 택시로 달려나가 부축해 드렸다.그냥.. 연만하셔서 걸음을 잘 못 떼시는 줄 알았다.그냥 왜소한 모습인줄만 알았다.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혹시 결례는 저지르지 않았는지?선생님 책 표지에다 혜존의 글을 쓰셔서 두 권이나 챙겨 주신 것 보면,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고...아마도 '美學'에 대한 명 강의만 좋이 한시간 들었던 것 같다.와중에도 선생님께... '그림도 좋았지만... 선생님.. 모습에도 반했어요""내가... 카메라를 아주 잘 받는 얼굴이래~"그런 우스개 대화도 낀 것 보면.. 아마도 즐거운 만남임엔 틀림이 없나보다.폭풍우 속, 한라산 무리한 등정에 몸살감기 탓인지...자꾸만 콧물이 훌쩍거려졌다.나중에 깨닫고 보니...감격의 눈물이 안으로 흘렀던 모양이다.오랜 시간을 앉아 있어서 화장실 생각이 간절했지만... 잘 가라고 배웅해 주시러 일어서신 선생님.. 불편하실 까 봐... 그냥 나서서 중간에 택시에서 내려야만 했다.탑승시간을 뒤로 미룬.... 늦은 오후 기내에서 멀어져 가는 제주도를 바라보다.선생님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중학교 때, 다치신 다리로 전쟁에도 차출되지 않으셨단다.아무리 '새옹지마'라 한다지만.... 상한 고관절로 평생 불구가 되셨던....그래서 성장도 거기서 멈추신 듯
                        눈물이 났다.그림이...그 그림이 폭풍우 그림이 그렇게 가슴 아플 수가 없었다.
                        (미루나무 칼럼부터 계신 분들은 내 아픔을 대충은 아실듯,)명치끝이 아슴아슴 아파 오기 시작했다.
                        그랬었구나~~그래 나도 그랬어~ 폭풍우 난파선, 등 그런 것들을 생각했어,그래서 그림도 아닌 그 제목의 낙서도 그려 댔지.
                        황차... 본인의 아픔에랴~~나도..가슴이 아파 오면서, 낙서 그림으로 입문했었지.
                        스멀스멀 아파오는 가슴을 폭풍의 그림으로 달래기도 하였지.
                        선생님.. 앞에서 검색이 잘 되질 않더라고 말씀드렸다.공항 가는 길에 딸에게서 몇시 비행기냐고? 걸려온 ... 통화를 하면서차마 현아 아줌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것은 접어두고'변 시지' 선생님의 좋은 만남의 이야기만 들려줬다.역시 딸아이도 변 선생님은 모르고 있었지만, 즉시 검색했나 보다."엄마..'네이버' 예요. 연세가...음.... 아~ 외국에서 더 알려진..세계적인 유명 화가시네요."
                        "아~ 두 세 달 전에/Tv를 본 즉시  분명 안되는 것 같더니, 되긴 되는구나.그래, 검색은 됐어도 아마 그림 이미지를 내가 그 때 못 보았나보다.근데...
                         
                        기당 선생님을 뵌 후로 아니.. 책을 읽은 후로
                         
                        리무진 버스 속에서도 
                        지난 밤 잠자리에서도
                        오늘 아침 눈을 떠서도
                        지금도.... 

                        그냥 눈물이 어린다.
                         

                        내 속에 무슨 응어리진 게 있어 이러는지...
                        아니면 못다한... 열정이 억울해서 깨어나며 우는 것인지
                        이유없이 며칠을 핑글돌아 끈적이는 눈물 속에 지내면서검색을 미루고 있는 나,물론 선생님... 그림은..화풍은 이젠 눈감고도 짐작하지만사이버에서 재차 만나는 폭풍의 그림,왠지 두근대는 두려움이...... 있는,만남이란 두려움, 그 오롯한 떨림이 소중한.......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