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이야기

 

책 이야기를 슬몃 꺼내었더니...

다들 책 언제 나오냐고 난리들이다.

책...당분간 STOP!

 

 

김치이야기 책이었다.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김치이야기~~

물론 기본김치 이야기부터 여행지에서 만난 김치까지....

 

 

이런 사설까지 널브러지게 넣어가면서...(ㅎㅎ 중요한 사설은 물론 낑겨두었지요~)

시가 댁에 갔을 때 가져온 김치도 아직 있그대로인 모양인데, 친정에서도 택배로 보냈으니

직접 담그지 않아도 김치냉장고엔 언제나 김치가 그득하더구나~

아이들도 잘 먹고 남편도 즐겨먹는 김치를 이용한 특별한 요리가 뭐 없을까?

뭐니 뭐니 해도 우리네 입맛에는 밥과 국, 김치가 기본이다.

김치를 응용해서 밥도 만들고 국도 끓이고 찌개도 끓이고 아이들의 간식,  남편의 술안주까지,

다 해결한다면 너는 더 이상 나무랄 데 없는 한 가정의 주부이자 멋진 아내, 좋은 엄마이다.

 

양재동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오피스텔은  사진 작업이 용이하게 암막처리되고....대낮에도 한 밤중처럼 불 밝히고 에어컨 돌아가는

좁은 밀실에서 사진작가 1명, 스탶 1명, 나 ....그 외 자주 들락이는 보조 1명,

그렇게 일은 시작되어졌다.

 

전날 사두었다던 배추는 여름날...창문 닫긴 오피스텔 안에서 거의 숨이 막혀 누렇게 질려서 뜬 얼굴을

하고 날 맞이했다.

 

그렇다고 기죽을 군번인가?

한 이틀 주방기구 양념위치들을 눈에 익히고 마음에 익히고.....

사람들과도  우선 마음의 빗장들 풀게하고....

릴랙스....

 

일 시작,

한 이틀 내딴에는 버벅거린 것 같아도 스피드 좋단다.

 

맨 첨만 그렇지 하루에 열 개도 너끈 할 것 같다.

그러자면 몇몇 문제있는 것만 빼면 일사천리인 셈이다.

 

 

테이블세팅을 하기위한 조각보도 어지럽게 널려있고

 

그릇도 그런대로 구비되어졌다.

 

창문은 암막처리로 깜깜하게 만들어져 있고..소품으로 꽃이나 뭐 다른 것들도 많다.

 

아마도 촬영자리가 요리자리보다 더 차지하는 듯~~

 

왜 이렇게 늘어났을까..했었는데...그 때 그때마다 음식때깔에 따라서 모양에 따라서 급하게 선별해내자면 이 방법 뿐이다. 모두에게 낯선 그릇들이고 그릇하나를 들고도 의견일치를 보아야하니~~

 

 

 

과정사진을 일일이 찍자니...재료는 무한정 들어간다.

깜빡 잊은 것 또 들어가야하고.....사진이 엉긴다고(재료가 뒤죽박죽)여러개를 동시에도 못하게 하니...원참!!

 

영화찍을 때......부분 부분을 나눠 표시하는 것처럼(이름은 모르겠다 까만막대기) 번호를 넣고 일단 찍으면 모를까? 활동사진이 아니라서?  뭐가 그리 까다로운지....

만약에 내가 사진작가가 된다면 까짓....그렇게 아무리 뒤섞여  찍어도 찾아낼 묘안을 마련하겠는데....

답답하긴,

 

 

왼쪽이 바로 음식이 사진을 찍기위해 은근한 조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이다.

요즘 요리책을 보면 사진이 크거나 그렇다고 분명하지가 않은 추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그런데도 힘들게 격식을 갖춰 찍으니.....

 

 

 

요는 그 작업이 도중하차 되었다.

나와 작업을 함께 하는 사람은 출판사가 아니라...기획사였다.

여태 IT출판업계만 넘겨다보다가....요리책으로 돌린지 이제 두 번째라 한다.

첫 번째 책(반찬)은 촬영은 끝났으나 아직 출간하지 않은 상태~~

 

 

이른 봄에는 내가 바빠서 미뤘고...

늦은 봄엔...저쪽 사정으로 연기가 되다가....

그만 여름을 맞은 것이다.

 

마악 장마는 시작되는데...

아무렴 걱정을 말라던 재료구입에도 한계가 있지

뭣도 없고 뭣도 없고...도저히 계절상 구할 수 없는 재료가 절반이다.

그건 원고를 작성한 내게도 있고

그 구성을 좋다하고 여름에 강행한 쪽에서도 있다.

구입하기 어려운 시기도 시기겠거니와 여행지에서 만나 김치란 카테고리에 비중을 더한 바~

(목록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환상의 김치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즐거움은 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덤으로 만나지는 향토 음식도 있다.

개중에 낯선 김치를 만나면 나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마치 늘 대하는 아빠를 보다가 젊고 멋진 남자를 바라보는 것처럼~ ㅎㅎㅎ

 

에혀...여름엔 도리없이 장기 출국해야 할 일이 있고 책이란 더구나 김치 책이란

재료가 있더라도 가을에 찍으면 시기상 늦다.

 

봄이 최적기 이다. 특히나 김치종류는 기본 무 배추외는 계절김치로 거의 봄에 쏠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에....

 

이젠 내년 봄이나 아니면 더 심도깊은 맛이야기로 ....  내공을 쌓을 수 밖에,

물론 원고 저작권은 아직 내게 있다.

 

 

나는 그 계약금(50만원)에다 보태서 100만원을  개척교회에다가 헌금으로

내 놓았다.요리책 낸  저작료만큼은 그냥 어영부영 허투루 소비 않겠다 생각했었는데....

나머지 돈도 받으면 교회에다 내어 놓으려고 마음먹고

내가 온전히 힘들여서 긍지있게 번-돈으로  헌금하고 싶었다.ㅎㅎㅎ~~

 

 

 

명이(산마늘) 작은 묶음 한 단에 천원

 

 

여행지에서 만나 본 지방색 깊은 김치도 꽤나 비중을 많이 차지했었는데...

울릉도에서 만난 '명이(산마늘)김치'도 테마가 있는 김치이야기 중 하나였다.

 

5월 12일 울릉도에 여행간 나는 ....신선한 재료를 당장 사가지고 올 수가 없었다.

명이는 5월하순경이면 끝난다는데...일단 이 것 저것  구매한 모든 물건을 구입 택배를(날자미상)미뤄두었다.

7월초에  받아보니...명이는 물론 없고, 더덕 하나는 건졌다. (더덕김치)

 

5월이 지나가려하자 나는 은근히 걱정스러워 마당 큰 오지그릇에 난 비비추를 꽃을 볼 겨를도 없이 잘라내었다.

꽃이 필 때쯤이면 비비추 잎새는 아주 어쎄어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작업일...스탠바이에 맞추어 나는 명이와 유사한 비비추를 다시 자라오르게도 준비했다.

명이와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울릉도에 갔을 때...산나물을 잘 아는 이가 명이를 비비추라고 얼마나 우기든지....

물론 갓자라나온 명이(뿔맹이) 아닌 다음에야 활짝핀 명이는 비비추랑 흡사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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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촬영은 쑈다.

그림일 뿐 눈속임이 많다.

음식의 윤기, 반짝임을 더 주기위해서 레시피와는 달리 물엿이 듬뿍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명이 하나만 속이고 넘어간다고 치자...

그 게 하나 둘 도 아니고, 한여름 장마통에 재료를 구하기란 정말이지 하늘의 별따기이다.

요즘, 계절김치 혹은 여행중 산야에서 만나 본 재료를 구하기란  전래동화에 있는

엄동설한에 딸기나 복숭아를 찾아 헤매던 효자 이야기 보다 더 황당하다.

 

그냥.....진실되게 만들어지는 날까지...내공이나 더 쌓을 수 밖에....

 

이요조

 

비비추..../활짝핀 명이와 흠사하다. 비비추도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데, 맛이 있다.

 

비비추가 궁금하시나요?

우리나라의  고유 야생화입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이 종자를 가져가서 퍼트려 (화훼)등록을 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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