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가 내렸다 한다.
지난 새벽녘에

자다가 싸늘해져서
창문들을 잘 닫고도
모자라서 이불을 여몄다

엊그제만 해도 한 낮엔
여름처럼 무덥더니......
벌써 밤 기온이 오슬하다

썰렁한 방에
문이란 다 닫아 건 방에
화병이라도 하나 들여 놔보자

마음이 썰렁하다면
가슴 속에다 들여야겠지

화사한 꽃을 꽂으리라
가슴이 환해 오도록
따순 불꽃 하나 밝히리라

냉한 가슴에
화사한 꽃으로라도
군불을 지펴보리라.


'가납사니 > 사람들·舊,미루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그리고 고추 잠자리 그리고 침묵  (0) 2001.09.24
귀걸이(꿈 씨리즈 1)  (0) 2001.09.23
빨래를 널며  (0) 2001.09.22
마지막 바다  (0) 2001.09.21
가을하늘  (0) 2001.09.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