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래,
파아란 하늘 아래 빨래를 널며
난 왜 그 노래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부시다.
눈이 아프다.
이걸 시리다고 하는걸까?
파아란
하늘이 못내 서럽다.
왜 서러울까?
나는
삶은 빨래들을 탁-탁- 털어 널며
바람속에 미간을 찡그린다.
흰 빨래위로 쏟아진
햇살의 파편에
눈이 찔려왔기 때문이다.
숨겨두었던 내 마음이
가을에 찔려서
아파왔기 때문이다.
바지랑대를 높이세우자.
그 꼭대기에다
젖은 마음을 널어 말리리라
뽀송 뽀송 해지도록
가을 볕에
내 마음을 내다 널리라
제일 높다랗게
깃발처럼
내다 널리라.
높이.....
더...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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