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래,
파아란 하늘 아래 빨래를 널며
난 왜 그 노래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부시다.
눈이 아프다.
이걸 시리다고 하는걸까?

파아란
하늘이 못내 서럽다.
왜 서러울까?

나는
삶은 빨래들을 탁-탁- 털어 널며
바람속에 미간을 찡그린다.

흰 빨래위로 쏟아진
햇살의 파편에
눈이 찔려왔기 때문이다.

숨겨두었던 내 마음이
가을에 찔려서
아파왔기 때문이다.

바지랑대를 높이세우자.
그 꼭대기에다
젖은 마음을 널어 말리리라

뽀송 뽀송 해지도록
가을 볕에
내 마음을 내다 널리라

제일 높다랗게
깃발처럼
내다 널리라.

높이.....
더...



이요조.






'가납사니 > 사람들·舊,미루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걸이(꿈 씨리즈 1)  (0) 2001.09.23
화병  (0) 2001.09.23
마지막 바다  (0) 2001.09.21
가을하늘  (0) 2001.09.15
창틀 그림  (0) 2001.09.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