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옛염전의 풍경화

 

 

 

     

    더워서 짜증나던 여름이 막상 수그러들면 왠지 마음 어느 한 곳이 허전하시다는 분들~

    이 번 여름 휴가가 뭔지 모르게 미진하셨군요.

    여기 가족들을 데리고 좀은 낯선 곳 생경한 곳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는 곳,

    맑은 가을하늘 아래 복실강아지 꼬리 닮은 스크렁과 갈대밭 그 사이로 난 하얀 소금길을 걸으며 ..

    상쾌한 바람과 혹은 아직은 따가운 햇살이 일렁이는 들판의 드높은 하늘 바라기도 하고...

     

    폐염전, 염초지에서 자라나는 염생식물인 함초도 좀 뜯어보고, 카메라에 가을을,

    부산했던 기억만 간직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옛염전의 스산한 모습도 함께 어우러 담아보는

    재미~~

    당신 시각의 프레임을....도시와는 생경한 모습의 옛 염전에서 맘껏 발휘해 보심은 어떨까요?

     

    마음의 준비가 되셨다면 자, 가보실까요?
    아직도 휴가가 좀 성에 덜 찼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모두~ 함께 떠나보실까요?

    가을이라기엔 아직은 따가운 햇살이  빈들에서 소금꽃을 피우고 있는....

    파란 하늘아래 빨갛게 녹쓴 양철지붕, 그리고 한 켠에 붉은 녹이 쓸어 버려진 양수기가 뒹구는 곳!

    옛염전으로.....

     

     

     

     


     

     

     

     


     

      풍경화 1



       

      염전으로 가는 갯고랑 뚝방길은
      은빛으로 흔들리는 갈대와
      소금꽃 터뜨리는 하얀 길이 눈 부시다.

       

       

      짭찌름한 간끼가 그리운 무료한 바람은
      강아지 꼬랑지같은 스크렁도 흔들어 보다가
      일없이 갈대의 키만 멀쑥이 키우고...

       

       

      오래전 기억속에 사라진 수차(水車)나
      양수기의 물 잣는 소리에  귀-먼 고랑물은
      숨죽이며 우는 듯 낮은 어깨로 엎드렸다.

       


      소도 짜서 먹지않던 천덕꾸러기
      칠면초, 함초, 나문재, 염생식물 군락은
      비릿한 느꺼움에 붉은 눈시울로 오종종 모여섰다.

       

       

      땀방울의 버케꽃이 또 한껏 그리운 햇살은
      하릴없이 마른 염전만 하얗게 바래놓다가

      무너질듯한 소금 창고에서 슬몃 술래놀이를 하다가

       

       

      파아란 가을하늘 아래
      할 일을 잃은 햇살,  바람, 구름을 고무래로 긁어 모아
      고독에 녹쓴 검붉은 양철지붕의 빈 창고에 들이고

       

       

      황량한 벌판,
      흥망성쇠의 불모지 뒤안길에서
      고즈넉히 등 돌아 앉아있은  폐염전의 풍경화.

       

       

       

       

       

       

      포동 옛염전에서

      詩/이요조



     

     

    포동 옛 염전을 찾았다.

     

    39번 국도에서 부천 신천방향으로 가다가 시흥시청도 지나고 관곡지(연밭입구)도 지나고 포동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입구가 복잡하고 꼬불거리는 동네 골목길이라 주민에게 물었다. 주민은 되레 갸우뚱거리며 그 곳엔 왜 가냐고 물었다.

    시청홈페이지엔 분명 관광지로 명기되었는데...

    운동장을끼고  가다보면...버스정류소 '신천' 바로 그 옆으로 난 사잇길로 들어가면 된다. 

    노란 개민들레가 가을 들판의 들국화처럼 반기고 스크렁의 황금물결.....염생식물의 군락지,

    은빛 갈대가 양옆으로 뻗은 길을 한참을 걸어가면 녹쓸어 빨간 양철 지붕을 인, 곧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소금창고를 여러 채 만나 볼 수도 있는 폐염전,

    황량하고 고즈넉한 드넓은 불모지...

     

    가을을 담고 싶은 카메라 출사팀이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혹은 글을 건지기 쉬운~~

    데이트 길로도 강추!!!

     

     

     

     

     

     

     

     

     

     

     

 

 

 

 

 

 

 

 

 

 

 

 

 

함초(퉁퉁마디) 기린초등이 지천이다.

옛날에는 소도 짜서 먹지 않았다는 함초,

중국에는 예로부터 즐겨 고급요리로 쓰고 있었다.

요즘 한국에서는 약재로 한참 인기몰이 중이라니...그냥 채소로 생각하고 먹으면 된다.

짠맛은 어떻게 빼는지...그 것까진 잘 모르겠지만.....

 

 

 

 

 

 

 

소재지 : 시흥시 포동, 방산동
포동 새우개와 신촌마을 앞으로 펼쳐져 있는 폐염전은 1934년에 일본인이 58만원을 투자하여 2년 뒤인 1936년에 완성하였다. 1996년 7월 31일에 폐쇄될 때까지 60년간 포동과 방산동 주민들의 생활기반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폐쇄된 뒤 염전지대는 황폐해졌고 그 때문에 황량한 감이 없지 않으나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는 자연을 이용해 '소금'이란 것을 채취하던 조상들의 생활 방식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좋은 학습장이며, 체험의 현장이기도 하다.

바닷물을 끌어들이던 염전 사이 갯고랑엔 햇살을 머금은 갈대가 가득 들어차 흔들리고 더 이상 소금을 일궈내지 않는 증발지엔 소금 버캐를 하얗게 피워놓은 채 타일조각과 옹편들이 신산스럽게 흩어져 있다. 소금창고 안에는 거미줄만 무성한 채 텅 비었지만 한때 서부 경기 일원에 소금을 공급하기 위해 일시 저장했던 바다꽃인 소금의 저장고였다는 사실이 새삼 적요롭기까지 하다. 수차도, 그 수차 대신 물을 끌어대던 양수기도 이젠 벌겋게 녹이 슬어 더 이상 먼 바다 쪽으로 밀려나간 물을 끌어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붉은나문재 군락과 개민들레꽃이 흔들리는 폐염전엔 시대의 바람을 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식과 감회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시내버스
31-5(새우개 마을)

 

문의

 

(031) 310-2936 (향토사료실)
(031) 310-2062 (문화예술담당)
(031) 310-2372 (도시계획담당)

 

 

 

 

 

 


 

 

 

 

 

시청 홈페이지 사진인데...아마도 몇 년 전인 듯...가서 직접  찍어 온 사진보다는 그 폐허가 덜하다.

아파트나..높은 건물도 포착되지 않고,  곧 숨이라도 훅-크게 불면 쓰러질 것만 같던,

가을...갈대가 그리우면 떠나라,

관광지라고 시청 홈페이지엔 명시되었지만 그 곳에 가면 실제 아무것도 없다.

출입금지란 팻말 뿐(개인의 사유지가 되었다는..)

사진을 찍기위함이라면 제가 강추하고 싶은 곳!!

 

찝찌름한 흔적의 바람과 햇살과 갈대가 당신의 카메라 프레임 속으로 가을과 함께 들어 올 것이다.

자! 이제 9월이다.

낮엔 아직은 햇살이 따갑지만...카메라를 들이대면 벌써 가을로 접어 들었음을 안다.

낭만이 묻어나는 가을을 낚으러 가자.

 

소슬함이 딱 어울리는 폐염전으로....

 

 

 

이요조.

 

 

 함초란 무엇인가?

* 잠깐! (daum 신지식)알고가기

 

염생식물

 

염생⌒식물〔-싱-〕 [명사] 바닷가나 암염 지대(岩地帶) 등 염분이 많은 땅에 잘 자라는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짠 바닷물이 들어오는 갯펄을 멀리서 바라보면 붉거나 파란 풀들이 자라나는 걸 종종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붉은 것은 '기린초' 함초'라고도 불리우는 '퉁퉁마디'는 식용으로 혹은 약재로도 아주 각광을 받는 웰빙식품입니다.
함초를 검색해보시면 아주 대단한 식품임을 아실 것입니다.

이 곳, 포동염전을 찾아가니 아주머니 몇 분이서 이 걸 채취하고 계시더군요.
어디에 좋으냐고 여쭤보니...대충 들어 보아도 대단한 것 같길래 검색을 해보았더니 역시 그랬습니다.

 

현재 이 곳(중국산둥성) 고급 호텔 요리에 우리나라 부추전 같은 게 나왔지요.
한국사람들은 동그랗게 부친 작은 부추전인줄 알고 먹지 않았으나, 내가 먹는 것도 '그런 걸 왜 먹냐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짐작대로 그것은 부추가 아닌 함초였습니다.

그 다음부터 식품부 야채부스에 진열된 '함초'가 내 눈에 그제야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함초(퉁퉁마디) 맛을 보면 광장히 짜다.

 

이 날 나는 함초를 처음 보았다.

함초를 캐던 아주머니 두 분,  나더러 이왕왔으면 사진만 찍지말고 함초를 캐란다.

그만큼 함초가 좋단다.

나는 함초를 깨물어 보고는 <에퉤퉤~ 소금하고 재판해도 이기겠구먼) 했었다.

 

그리고 중국으로 갔다.

시장에 갔더니 야채가게에서 함초를 팔았다.  <아! 중국에서는 일상화된 먹거리로군~>

마침 내 생일이라 남편은 요릿집으로 손님들과 함께 작은 파티를 열었다.

음식이 들어오고.....나는 마치  부추전처럼 생긴 작은 전을 집어 먹었다. 함초전인데 그닥 짜지 않았다.

곁에 있는 누군가 내게.....부추전은 드시지 마세요 한다. <하긴, 영락없는 부추전 빛깔이다>

우리 먹거리에서도 함초를 만나볼 날이 곧 오려나?

함초소금은 나오던데.....

 

 

 

 

이요조/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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