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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스런(다운) 화단,
요즘 휴행하는 말이 있다.
ㅁㅁ가 ㅁㅁ다워야 ㅁㅁ지
뉴스가 뉴스다워야 뉴스지...혹은 개그가 개그다워야 개그지
나도 그 유행어에 잠시 편승을 해 본다.
농협이 농협다워야 농협이지
길을 가고 있었다.
송추계곡 부근이다. 화장실을 잠시 이용하기 위해서는 만만하기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급히 들어갈 때는 잘 몰랐는데, 나올 때 보니 "어라 화단에 배추가 심어졌네!"
남편의 말은 "일부러 김장철이 되어서 건성 옮겨 심어논 거겠지~"
"설마?"
호기심 많은 내가 카메라를 찾아 들었다.
아니다. 잡초도 있고..오래 다져진 흙이다.
"음~ 과연 농협답군"
만약에 농협은행의 화단에 그저 여느 은행처럼 정원수가 심겨져 있었다면 유독 눈길을 끈다거나..호기심을 자극할 리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농협이라고 필히 화단에 대파심고..얼갈이 무 배추를 꼭 심으라는 말은 아니지만.... ㅎㅎㅎ~~~
10년도 더 된 이야긴데...tv에서
낱말 맞추기 게임을 하는데 워낙에 우습고도 재치 있는 이야기라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저기...우체국이나 동사무소에 가면 꼭 이런 꽃이 있어 나팔꽃 비슷한..외래종이야"
"아...그 게 이름이 뭐였더라...맞아...페추니아!!!"
"딩동댕~"
페추니아는 하도 흔해서 이젠 외래종인지도 잊혀질 정도이다.
관리만 잘하면 끈질기게 피고지기를 반복하는 꽃!!
관공서 화단을 주로 장식하는 헌신적인 꽃이었지~
농협 화단에 실하게 잘 자란 배추포기를 보고....
감동하는 나,
지금쯤은 뽑혀나가고 없겠지?
한 겨울 빈터로 남았다가 내년 봄에는 또 무엇이 심어질까?
내년 가을엔 역시 또 배추가 심어질까?
송추입구 농협에서/사진글: 이요조
▼ 페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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