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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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마흔이 무섭도록 서글퍼 

흘리던 눈물도 잠시,

쉰을 훌쩍 넘긴

어느 생일날부터 눈물은 심술로 흐르고..

 

내가 언제...

내가 어쩌다가....

이리도 높은

쉰 고개 중턱의 생일을 지나는지,

 

나 어릴적엔

쉰이면 거의 다 산

쉰내나는 노인인줄로만 알았다.

 

나이는 무거운데...

연두빛 새 잎을 자꾸만 피워대는

하품나는 방황이여~

 

매 해...

더 까마득해지는 정상에서

키를 보탠 나이는 우뚝 서서

내게  힘겹게 오르라  손짓한다.

 

쉰의 바다에서

나는 엇박자 서글픈 춤을 춘다.

 

한 갑자를 바라보는 정상에

거의 이르러

겸손히 숨어들던 흰 머리칼이

당당하게 돋아나는 얄미운

당연함이여~

 

 

 

 

 

2004, 7월10일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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