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운대
 

8월

 

 

8월/이외수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 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 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

 

지난 여름은 참으로 바빴다.

자월도 네번에 승봉도 한 번,

울릉도와 맞바꾼... 전적이다.

아래 이 사진은 개인적 고찰적인 자료임에는 분명한데...

그래서 임시보관함...

지난 날자로 올린다.

후후~~

아무도 모르겠지.

 

9월16일 올리다.

 



.

 

. 

 

 

☆후유증

 

정말 엄청나다.

나는

섬 아낙이다.

그을리다 못해 아예 새카맣다.

 

타다못해 얼룩이 졌다. 섬여행 3주 째....

첫 날은 비가와서 가지 않으려다....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나서서....

둘 째 날은 폭우가 쏟아져서 바르지 않았다가 ...가방 맡겨놓고 

개펄에 나갔을 때야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셋 째 날... 해무 때문에... 결항... 시간은 밀려나고 그늘 없는 등대에서 

오전 10시~~ 오후 4시까지..아니..선실에서 한시간 더 보태면 거의 7시간을 버팅기다.

섬에 갈 적마다 노슬리브에다 반 팔, 번갈아 입어서 더욱 얼룩에다.

썬크림 골고루 바르지 않은 얼룩까지..../머..할머닌데 워때여~~~ 

낫느라 무지 가렵다.

'가납사니 >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속으로 다가 온 가을  (0) 2004.08.12
진주, 남강다리위에서  (0) 2004.07.27
작은 기쁨  (0) 2004.07.15
쉰 중턱의 바다에서 추는 엇박자 춤  (0) 2004.07.11
자살  (0) 2004.07.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