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다리위에서

     

     


    진주 애향인들이 다 모이셨군요.
    저도 누가 어디가서 노년을 보낼꺼냐 물어보면...(꿈은 항상 더더욱 시골이지만)

    도시로 꼽으라치면 진줍니다.
    진주,
    왜 그렇게 정이 들었는지...아무리 변했다고는 해도 새벼리 언덕이 존재하는 것처럼

    군데 군데 그대로 정취는 묻어나던걸요.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진양호만 들러서 차 한 잔 마시고 내려왔습니다.
    진양호 부근도 찻집등이 너무 많이 생겼더군요.

    아!
    그러고 보니... 진양호 다녀와서 그림?(낙서)을 그렸는데...
    아마도 날려버렸나봅니다.(아까워라~~)

    오늘 아침 진주의 신선한 공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합니다.

    터미널에서 도동으로 건너오는 남강다리위에서 꽃을 강물위에 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가 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이 있을 때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꽃을 꽂으려고 한아름 사서 들고 그 강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갑자기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이 무심해 보이는 것 있지요?
    그 때... 아주 친한 친구이자  학교 자모인 엄마와 함께...
    우리도 그 영령들을 위해 꽃을 던지자 그랬지요.

    무슨 꽃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송이씩... 한 송이씩...까마득한 다리 아래로 던져진 꽃은
    물살위에 둥둥 떠 내려갔습니다.

    다리중간 난간에 서서 30대 중반의 아줌마 둘이... 멀쩡한 꽃을 강물위에 날리고...
    갑자기 그런 생각도 다시 나게끔 돌려주시는 고을님이십니다.

    지금 생각하니 집에 가져와서 꽂았으면
    이런 좋은 기억도 없었을 것 아닙니까?

    수주 변영로 님의 논개와 함께 강물위로 낙하하던 붉은 꽃송이..송이들...
    기억을 돌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요조


        

     

    논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렬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이릿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훈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hear me cry~

     

     

    리플삼아 달았던 글,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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