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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7일 토요일 오후 찍어올리다.

 

 

 

 

 

대추가...

대추가 맺혔어요 글쎄...

어제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갔다가 대추나무에 제법 약지손톱 만한 게  달려있어서

자세히 보고는 그 게 벌써 대추가 커서 그런 줄 확인 하고는 맥이 탁 풀렸지요.

 

'그럼 우리 대추나무는 올 해에도?

며칠 전 대추꽃이 핀 것 같은데...

여긴 벌써..대추가...?'

 

전 우리집 대추나무가 올 해엔 비에 씻겼는지..전혀 꽃도 떨어지지 않고

파리만한 작은 벌이 얼마나 많이들 찾아오는지... 기쁜 맘으로 고대했거든요.

 

집에 왔다가 잊었는데...

어두워진 저녁무렵  창문으로 내다보니...어떻게 뭔가 있는 것도 같으고...

 

"에에이 아니겠지... 설마 같은 지역인데... 그 곳 대추는 벌써 약지 손톱만한데..."

그랬었거든요.

 

지금 아침에 자세히 보니 작은 콩만한 게 무수히 매달렸어요.

이리 기쁠수가....

'빗자루병' 일명 대추나무가 미치면 아무도 못 살린다고 했는데....

한 5년 정도 앓았나봐요. 가지나 잎이 밀생하고....잎이 오그라져서 색깔도

변하던... 동안 열매는 물론 맺지 못했지요.

 

"전 해냈어요~~~"

 

대문께에 있는 큰 나무도  버혀내었는데... 버리는 것도 큰 일이었는데...

지금 이 나무는 제가 묘목을 사다 심은 것이거든요.

 

지금은 키가 커서 손도 닿지 않지만요.

그만큼 애착이 가요. 그리고 얼마나 씨알이 굵고 그 맛이 단지,

저, 지금 좋아 죽겠어요.

 

사진요?

제 카메라 접사 잘 안되는 것 아시잖아요.

그리고...파아란 콩만한 애기들.. 귀찮게 하기 싫어서요.

 

몇 년동안 대추나무만 보면.."꼭 살릴께" 하며 말해 주었더니 정말 알아 들었나봐요.

아직도 무수한 꽃이 달려 있어요.

 

그렇게 많진 않지만....여전히 벌들도 잉잉 거리구요.

거봐요~ 제가 살린댔잖아요!

 

 

ㅎㅎㅎㅎ~~~

 

 

 

 

 

 

글/2004/07/15 08:43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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