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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한다는 것은 낯 선 곳을 간다는 설레임 보다 낯 선 사람들은 만나본다는 즐거움이 더욱 소중합니다.

 

팬션을 가기보다는 차라리 민박이 어떨까요?

우리 가족은 지난 주에 개펄에서 만난 섬 아낙이 전해준 전화번호 하나로

새로운 인연을 쌓았습니다.

 

여행지에 가서 손수 취사도 좋겠지만...그 곳의 음식을 접해보는 것도 그 곳의 풍취를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적극 권합니다.

대개는 민박에 밥을 해주진 않지요..

꼭 밥을 해주는 민박 만나기가 그리 쉬운가요 어디....

 

해서 대충 소개합니다.

음식이 짜지도 않고 너무 맛있어서...반풍수 사진쟁이, 먹고잽이가 늘 깜빡 잊는통에... 늘 먼저 먹고 난 뒤에사 후회하는...

제일 허접한 것만 올라갑니다.

 

평상에서 먹던 밥상도 운치 있었는데....

막 들어서자..쪄내서 갖다주신...강냉이와 감자도 걍 먹고나서..아차! 싶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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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식구들이 곤히 자고 있는 곁을 빠져나와 아침에 낮으막한 뒷 산에 올랐습니다.

 

해는 뒷 산에서 떠 올랐습니다.

큰말 해수욕장이 아마도 西자월도 같습니다.

 

언덕배기 텃밭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새벽부터 부지런히...

밭을 가꾸며 야채를 다듬고 계십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자연스런 모습이 나오질 않아...전 깜짝사진을 잘 찍는 편입니다.

그런데...이번 자월도 인물사진은 정말이지 엉망이군요.

 

지난 주말에 왔을 때...아주머니가 말씀하신 어려운 전화번호를(개펄이라 아무런 필기구도 없던)겨우 익힌 전화번호 하나로...찾아온 집,

 

조개를 캐어 두딸과 아들을 대학까지 보낸 혼자이신 엄마,  엄마,

그 엄마의 정성탓인지..딸들은 아주 예쁘게 잘 자랐습니다.

 

사위들을 보아하니 결혼도 잘 한듯...여름 방학철이면 엄마를 도우러 섬으로 온답니다.

아마도 손님을 실어나르는 황금색 스타렉스도 딸의 차 인 것 같습니다.

 

별도로 소라구이와(우리가 사온 것) 삼겹살등을 빼더라도 기본 식단은 지금 사진의 반찬이상이었습니다.

 

일인당 5,000원 믿기지 않으시지요?

 

방은 만박은 글쎄... 30,000원입니다.

 

승봉도엔...한 달전 예약이 60,000 급하게는 다들 100,000원입니다.

 

곤쟁이 젓갈 맛이 일품이었구요.

바지락 젓갈도 짜지 않아 좋았습니다.

요즘 시중에 산업 폐기물 드럼통의 젓갈을 생각하자면 (우어~ 어@#!!)

아주머니가 직접 담으신 젓갈은 바로 어머니의 손맛입니다.

 

2Kg 구입했습니다. 20,000원입니다.

먼저 방에 들어서자 친척집에 온 것처럼 옥수수와 찐감자를 내어 놓는데...

우와~~ 옥수수가 장난이 아닙니다.

 

여태 우리가 먹는 옥수수는 다 가짜였습니다.

제 입에서 [진짜 옥수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으니까요.

 

입이 짧은 우리 아이들... 부지런히 줏어 먹습니다.

 

지난 주 장골 해수욕장에선 슈퍼가 하나 있었는데... 건전지 하나가 3000원이나 받더군요

 

큰말 해수욕장엔 파출소도 있고.... 농협마트도 있어서 10시까지 문을 열어두는데...

없는 게 없습니다.

가격도 뭍에 있는 여느 마트나 똑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얼음과자 하드를 사가지고 와서는 어렸을 적 엄마에게 [백원만~`] 하고 돈 달래서

사 먹던 바로 그 하드라며 반가와했습니다.

 

어촌 길 가 모퉁이에 그냥 퍼질러 앉아 초등학교 시절 사 먹던 얼음과자를 추억하는 내 아이들~~

앞만 보고 바삐 살아가다가....얻은 휴가라는 것,

바로 그런 맛 아닐까요?

아련한 뒷 일도 가끔은 돌아 볼 수 있다는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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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귀퉁이에 앉아 산에서 불어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쐬며 애 어른 할 것 없이 하나씩..물고 있는 얼음과자 맛 또한 잊지 못할 것입니다.

 

준비해 갈 것 하나도 없습니다.

건전지...900원인가? 1000원인가 주었습니다.

 

1km쯤 거리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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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현화만박의 외손주입니다.

처음 봤습니다. 이런 아이....한 번도 칭얼대거나 표정을 찡그릴 줄 모르는 아이,

자다가 일어나도 언제나 웃는 아이... 심지어는 내게 손마저 들어 아는 척 인사를 합니다.

태교를 어떻게 했냐고 물었지요.

동요를 많이 불러주었답니다. 둘째 따님 목소리가 어린아이 음성처럼 낭낭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행복한 아이] 라구요. 그러다가 숫제 [Happy~]라고 불렀습니다.

Happy~를 바라만 보아도 제가 다  Happy 해졌습니다.

정말 신기한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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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보다 못합니다.

사람은 직접 만나 그 사람의 분위기를 느껴야합니다.

눈 빛... 목소리...미소짓는 입 가의 근육까지도....

아주 귀엽고 살가운 여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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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맏딸 언니입니다.

겨우 화장 끝내고 ...Happy 우유먹이는 중입니다.

누가  Happy~ 엄만지 모를 지경입니다.

머리쪼매고 모자쓰고 나면..아주 멋진 동양미인이 됩니다.

사진에는 그 느낌이 전혀 묻어나질 않는군요.

제 탓입니다.

유명한 사진작가는 숨어있는 그 사람의 분위기도 끌어낸다는데...

전 고작... 그 사람의 느낌도 망가뜨리고 있으니....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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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사진입니다.

아버지 없이도 아들 하나 딸 둘을 남 못잖게 키워내신...장한 어머니....

그 이름 [김 춘자]

 조개를 캐러나가는 게 아니라...

돈을 줏으러 나가시는...

그 돈은 자녀들의 학비로 교통비로,... 그렇게 엄마의 개펄 갈쿠리는 밤낮을 몰랐습니다.

 

이젠 남부럽지 않게 키워내신 두 딸과 사위 덕에... 아직 아드님은 미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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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두메산골도 아닌...서해바다 섬에서 억지로 안겨주신 감자,

한 번 쪄 먹고도 이만큼 남았습니다.

감자...의외로 아주 맛있었습니다.

겉이 터실 터실하니 튼 게 아주 맛있었던 감자.

아주머니네 고추밭에 가 보고 올 해 고추는  해풍을 먹고 자란 섬고추를 사다 먹기로 특별 주문해 두었습니다.

 

썰물이면 조개캐랴~~ 밀물이면 농사지으랴?

어촌, 농촌이 어우러진 곳,  이른 아침.. 호박꽃에 벌들이 숱하게 날아와 잉잉대는 부산한 소리가

정말... 듣기에 가슴 저리도록 좋습니다.

 

허리는 안아프냐고 물었습니다. 허리가 왜 아프냐고 반문하십니다.

그러는 저는 허리가 왜 아파서 뎅겅 부러졌는지?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늘, 혼자 있으니...겨울엔..그저 놀러오라고 당부를 하십니다.

이젠, 사람이 그리울 나이도 되셨나봅니다.

 

논도 있었습니다.

요즘.. 시골을 가면 차창사이로 들어오는 농약냄새가 논둑에 가득한데...

이 곳 논에서는 구수한 벼 냄새가 납니다.

정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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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을 내려서면 길이 있고 밀물이면 바로 길 아래까지 바닷물이 차 오릅니다.

사립 밖이 바로 바다 같습니다.

썰물이면...물론 까마득해지지만...그 곳에는 조개를 캐어내는 일터로 바뀌니까요.

 

여행지 곳곳에는 아름다운 팬션도 많이 있지만....

전 굳이 민박을 꼭 권면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그 것이상 소중한 여행도 없으니까요.

 

★자월도 현화민박

☏032-831-4145

hp/김 춘자/010-8720-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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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휴가 때 빠진 막내넘...

아직 외출중입니다. 친구들이랑 머리 맞대고....이 곳으로 민박간다구요.

저도 아들넘과 그 친구덜...맡기면서 간단한 선물이라도 사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레터엔,.,,,늘 추고없는 무례한 글이 보내어 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추고..정서한 후에는 [보내기]가 되지 않는고로,

조금은 수정했습니다만..아직도 오자 탈자 투성이지요.

그러나..언제나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분께는 미안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언제나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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