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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섬을 섭렵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차츰 요령이 생긴다.
7월서 부터 별러 처음엔 무박으로 그냥 단 둘이 떠나도 섬에서만 십만 원을 쓰더니
두 번 째는 그 절반 가,

휴가 피크철인 세 번째는 가족 여럿이 가도 이젠 제법 섬 살림을 옹골지게 꾸려 갈 수가 있다.

자월도!
달빛이 자줏빛으로 곱다는 그 자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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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휴가기간이 음력 15일 보름이 끼어서 당연 다시 가는 자월도를 택했다.

태풍이 온다는 전날은 바다에 안개가 끼여 배가 결항하는 바람에
서해안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뱃머리는 완전 땡볕 속에 난리도 아니었다.

이 무더위에 지친 차들이 저도 카페리 호에 승선하겠다고 끝간 데 모르게 줄 서 있는 차들...
에어컨을 공회전으로 다들 돌려대니..
그늘 한 점없는 방파제에서  피서를 떠나보겠다고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은 거의 질식수준이다.

서너 번 다녀 본 뒤끝이라 시간 맞춰 도착했더니, 오늘은 아니다 영 딴판이다.
뱃머리 선착장 방파제에서 며칠 선탠 할 것을 단번에 다 익혀버렸다.

 

무려 7시간만에 섬으로 들어 와 민박집에다 짐을 부리고 우린 다 뻗어 버렸다.
바로 옆방에는 지난 밤 10시경에 대부도에 도착해서는 그 다음 날, 우리가 놓친 오전 11시 배를 타고
들어 온 일가족이 낮,  종일 내내 잠만 잔단다.

우린..오전 10시에 도착해서 오후 3시 반 배를 탔으니 그나마 행운이라면 행운이라 하겠다.
지친 우리가족들도 옥수수와 감자를 먹고는 한 시간 가량 잠들었다.

오후 늦게 사 개펄에 나갔다.
늦은 저녁을 마당  한복판에 놓인 평상위에서 먹는데.. 불 피워놓고 소라를 굽고,
형부에게 전화를 했다. 형부는 이런 시골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기 너무 너무 좋아요 형부~]
함께 오기로 했다가 8월14~15일로 미뤘기 때문이다.
언니 네도 (부산) 오늘 송정 갔다가 태풍 때문에 파도도 드세고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고 했다.
통화할 그 때만 해도 자월도 하늘은 맑았다.

 

"저어기~ 달 떴다!"
멀리서 보름달이 둥실 떠올랐다.

아! 정말 붉은 자줏빛 달이었다.

 

紫月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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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을 먹고 박신양이 카리스마를 잃어 파리를 날린다는 파리의 연인을 재미없이
자다가 말다가 겨우 반 만 본 뒤....11시 훌쩍 넘어 바깥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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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과 보름달]

 

자월도 달을 찍겠다고,  자월도 자줏빛 달빛을 찍는다고..

섬이라 캄캄한 곳, 자정이 넘어 그나마 태풍이 온다고 구름에 건듯 건듯 나타나는 달빛이나마
찍겠다고 식구들에게 잘 자라..이르려는데..아이들은 벌써 꿈나라 행이다.

그가 어슬렁 어슬렁 따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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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경호가 필요 없다 싶었는데..

갑자기 커브길로 달려드는 차, 써치라이트-  놀란 달도 흔들리고...

어두운 해변, 모터사이클을 겁나게  타고 달리는 십대? 아이들...좀은 더럭 겁이 났다.

섬 안에 차들은 대개가 음주 운전이라 술 안 취한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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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자동차 전조등에 놀란 달,]

 

길섶에는 마치 오늘 밤을 사모속에 기다려왔다는 듯... 달맞이꽃이 달을 향해 피어나고...

달 사진 찍기는 첨이라 설정 방법도 모르겠고 어디선가 새카만 구름이 몰려들어 하늘을 금새 가득 메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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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태풍이 오긴 오려나보다

포기한 채 잠자리에 들려고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웬걸.. 구름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중천에 걸린 달은 휘영청 떠 있다.
그 때가 새벽 한 시,
다음날 아침 뉴스엔...태풍이 소강 되었다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등산을 해 볼까 하다가
민박집에다 식사를 시켰는데.. 나만 시간 약속을 못 지키면 불편할 것 같아 포기하고 그 주변을 혼자 돌아보기로 했다.

물이 마을까지 가득 들어와 있었다.
아마도 보름이면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심할 때 일 거라 생각한다.

섬안에 섬들은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정무렵 나와서 본 그 넓디 넓은 개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지난 밤에 본 섬들은 그 뿌리를 다 드러낸 채 키가 훨씬 더 커 보였는데....

내가 만나 본 최고의 만조로 마치 동해안 바다같은 모습으로 지난 밤 일은 저도 모른다는 듯 뚝!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늘 변신을 꿈꾸는 서해안의 섬들,

내가 마치 어제 보았던 그 곳이 아닌 낯 선 곳에 와 있는 느낌이다.
바로 발 밑에까지 바닷물이 넘실대며 들어와 치어들이 올챙이 떼처럼 무수하다
정말 물 반, 고기 반이다.

이렇게 고기가 많을 줄이야.....지금 다시금 생각해 보니...
곤쟁이 젓갈을 담는다는....바로  그.  곤.쟁.이.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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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 이미지를 크게해서 치어를 찾아 보세요. 물 반 고기 반이라니까요~~ 이렇게 고기가 많을 줄이야..]

 

 

아침바다!


참으로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노을지는 저녁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
송림우거진 수풀에서는 매미들의 요란한 합창소리에 귀가 다 먹먹해질 것 같은
바닷가 풍경이다.

 

방파제... 좁은 윗길을 주욱- 걷다. 왼 손에 든 카메라로 중심을 잡으며, 마치 춤을 추듯.....나...왜이리 이런 데를 잘 걷지?

 

아..참 좋다!

아직,,먼-데,  섬들은 海霧에 쌓인 채...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았다.

바다~ 그 위로 8월의 아침이 반짝이며 오고 있었다.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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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최고의 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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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먼- 섬들은 海霧에 쌓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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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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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거북이 뭍으로 올라 오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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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좁은 윗길을 주욱- 걷다. 왼 손에 든 카메라로 중심을 잡으며, 마치 춤을 추듯.....나...왜이리 이런 데를 잘 걷지? 겁도 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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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햇살을 받은 바위들,]

 

 

 

 

 

.................이 참에 벙개나 한 번 때려 볼까나??
 [8월 30날(음력 보름)... 서해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다 모이~~ 31일..해산!!]
워때유??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 오전 10시 30분까지 집결!!(11시 배편 자월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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