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양고기꼬치...이런 여행사진들을 다 날려 버렸다.

 

 여행자보험과 도난 카메라

 

대체적으로 중국에서는 사진찍기를 거부하는 곳이 많다.


중국에 처음 발을 딛고 이튿날 마트를 찾아가서는 주부아니랄까봐 난생 처음보는 채소와 과일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사진을 마구 찍었다.

낯 선 과일과 채소들의 색채가 얼마나 화려하던지..
자주색양파에다가 전체 껍질이 초록색인 무에다가 속이 수박처럼 붉은 무,
실로 눈이 뱅뱅 돌 지경이었다.

한국식품부가 따로 코너진열되어있었는데, 한 아가씨가 내게로 와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았다.

 

 마트식품부에 사진을 찍지 말라니, 집에 비치한 양념재료라도 대충,,,(짝퉁 맞지여?)

참, 한국식품코너ㅡㄴ 무지 비싸다. 가격은 거의 한국과 맞먹는 듯...(조금 싸다)


"알았어유~, 그만 찍을게" 하며 물러났는데 직장상사인듯한 남자직원을 데려와서는 뭐라고 고자질을 한다.
그 남자는 날 보아 별 신통함이 없을 것 같았는지..눈만 껌뻑거리고 섰는데
아가씨가 말은 안통하지 기선제압을 하며 카메라를 가르킨다.

나는 카메라에 든 모든 자료를 삭제해 버리고 그들을 안심시켜주었다.
전혀 나쁜일에 사용하지 않을텐데...필요이상으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보니 한국식품부엔 아무리 보아도 짝퉁인 것 같아 뵈는 된장,고추장등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돌아 나오는데 뭔가 눈길을 끄는 게 있어 보니 두부만드는 기곈데...한국산이다.

아마 이곳에서도 경쟁사 마트가 여러 군데이다 보니 아마도 상호간 그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 나를 염탐꾼 쯤으로?'

난 이후에 그 마트는 가질 않았다.
그 카메라도 기분이 나빴는지...내 곁을 떠나버렸다.

우리는 흔히 이야기한다. '의심많은 왕서방'이라고,  중국인들은 대체로 의심이 많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자신에게서 생겨난 것 같다.
상호간에 불신을 하다보니 생겨난 이력이 아닐까?

지난 여름 일이다.
방범창이 있는 1층(실제론 2층/1층은 오트바이,자전거 보관소)
아파트 뒷베란다가 길게 이어져 곳으로 열두어살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손에는 긴-대나무 장대를 들고
올라오는 게 아닌가?
타케트는 바로 우리집이었다.
아이들의 장난이라기엔 좀 지나친 장난이다.
얇은 커튼 뒤로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줄 모르는 녀석들이 커튼을 걷어내다가 내가 냅다지르는 고함소리에 놀라
엉덩방아를 찧는다.
세 놈이 혼비백산을 하고는 도망을 친다.
직접 행동개시를 하는 놈 하나, 아파트 복도현관을 창으로 망을 보는 놈, 또 다른 보조가 한 놈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미 내 얼굴도 익히 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 일이 있고난 후, 창가에는 장대가 닿을만한 곳에는 하다못한 과자봉지든 그 무엇이라도 두지않게 되었다.

만약 한국이라면 뒷동의 베란다에서 어른들이 "네 이놈들, 무슨 짓이야? 너네들 몇동에 사니?"
하며 혼꾸녕이라도 내줄텐데, 중국에서는 그런일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남의 일엔 어찌나 무관심한지 물론 야밤의 고성방가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음도 물론이다.

 

 

 

지난 여름 여행의 자료사진을 많이 날렸다는 이야기를 글마다 되새겼는데, 실은 카메라를 도난 당했다.
출국전 배웅나온 딸아이가 여행자보험을 들어서 내게 건넸다.

내가 직접 든 것은 국내여행자 보험으로 제주 한라산 등반을 앞두고 제주공항에서 든 적이 있었다.
일주일에 5,000원정도 커피 한 잔 값 정도였던 걸로 기억된다.

중국여행 한 달간 보험료는 5만원이었나? 육만원? 아마 그 정도를 낸 것으로 안다.

딸이 들어서 건네는 보험증서를 군말없이 받아 챙겼다.
효과백배, 선경지명이 있었는지 주효했다.

생선요리 전문식당에 한국인 다섯명이 갔다.
생선회를 비롯 찜요리등을 시키고 서로 친숙한 사이인지라 눈치 볼 필요없이 회전테이블 위의 사진도
맘껏 찍어댔다.

못하는 칭따오맥주도 한 잔하고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룸을 벗어났는데...
그 집을 벗어나며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확인하는데,,,,,없다!!

이층 계단으로 황급히 올라가서 룸으로 들어갔지만, 테이블위엔 딱 내자리 그 것도 접시만 두어개 치워지고 카메라가
사라진 것이다.

한국인 5명의 짧은 중국어 실력에 의심많은 중국식당 주인은 종업원을 닥달할 생각은 않고 우리가 타고온 차까지 가서
이리 저리 살펴본다.

룸서비스를 한 아이들으 모두 5명, 여자 4명 남자 1명, 그 중 마지막 아가씨 한 명은 일층 카운터까지 계산하는
분을 모시고 갔으니 심증은 4명으로 축소되었지만....
모두들 한결같이 죄가 없다는 얼굴들을 하고 있다.

다음날, 통역 가능한 사람을 데리고 다시 찾아 갔으나 아무도 그런 적 없다는 오리발만 재학인하고 왔다.
"카메라를 돌려주면 죄는 불문곡직, 500원을 사례하겠다" 고 중국인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나눠 주었지만
종무소식이었다.

잃어버린 카메라보다 그 속에 든 사진자료가 더 아까운 낭패를 겪은 셈이다.

500위엔으로 내 건 .... 가치는 그들에게 차마 (식당 종업원들의 한달 임금이 6~700위엔 정도)적은 돈은 아니다.


그제사 여행자 약관을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중국지사로 전화를 걸었다.
"신고하지 않은 물품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란 냉냉한 대답이다.
'이런, orz!'
너무 억울해서 다음날 재차 걸어서 항의를 하렸더니 ,,,어라 된다고 하네~~
"카메라 정도야 누가 일일이 신고하나요? 물론 가능합니다."
'아니 그럼 어제 전화는 대체 누가 받았더란 말이냐?'
공안에 가서 확인도장만 받아 오란다. 이 점이 좀 애매하다.
일반여행자가 말도 어눌하고 공안에 가서 도난품을 육하원칙에 맞추어 신고하고 인증을 받아 내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
신고받은 공안은 또 현장에 나가 확인을 하고...

다행히 나는 쉽사리 받아내었다.

여행자 보험 약관을 더 자세히 읽어보니 콜렉터콜로 24시간 무료통역도 항상 대기하고 있다고 되어있었다.

도난 당해서 황당했을 때, 이 사실을 진작에 알았던들... 잘 해결 할 수도 있었을텐데,
식당주인에게 상황전달이 너무 전달되지 않은 게 아니었던가? 그 점이 애석했다.

세상은 참으로 편리하다.
모든 정보를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어디간들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여행자보험!

비록 잃어버리 카메라에 미치지않는 적은 돈이지만 나는 20만원을 한국에 와서 보상받을 수 있었다.

여행자들이여!
길 떠날 때는 모두 여행자보험을 들라!
여행길에 산만해진 나를 지탱해줄 것은 오직 보험뿐이니....

(oh, 다들 아신다구요! 이런 쥐구멍  3=3=3= )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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