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 굽기가 무에 그리 어렵다고...


얘야,

넌 살찐다고 고구마는 잘 먹지 않다가 요즘에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참 다행이다 싶다.

우리음식, 그거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단다.


겨울밤 뭔가 간식꺼리가 생각날 때 좋은 먹꺼리는 군고구마다.

밤에 먹으면 체한다고? 방귀가 난다고?  그렇다면 찬찬히 귀기우려 들어보렴!


고구마와 우유를 먹으면 완벽한 영양을 형성한단다. 고구마에 모자라는 성분을 채워준다는구나,

우유가.. 그런데 그따위 말들이 무슨 상관이랴..정말  맛있는데, 고구마의 단맛과 고소한 우유의 맛은  더 말할 나위가 없구나

이렇게 고구마와 음식궁합이 똑 떨어지게 맞는 것으로는 옛날에는 김치였다는데..그 말은 극히 과학적이다.  하지만 구세대인 나도 웬지 고구마와 김치는 좀 꺼려지더라. (요즘엔 간식인데) 고구마 성분의 아마이드가 장내 가스를 만들어 낸다는데...김치나 동치미가 그 성분을 감한다는구나.  그러니 김치가 없을 때(집을 떠나 먹을 때)나 싫을 때,  펙틴질이 풍부한 사과, 딸기,매실, 토마토등이 매우 좋단다.


엄마는 사과가 좋다기에 이참에 쥬스로 만들어 곁들여 보았다.

물론 좋다는 우유를 넣어서 우유 맛이 너무 강하면 사과 맛이 덧칠까봐 우유 200ml 생수 200ml 사과(大)한 개를 넣었더니 딱 좋더구나.


오늘도 엄마가 잘 만드는 군고구마를 만들기 이야기를 해줄께,

할머니께서도 즐기시고 , 입 짧기로 유명한 못된 마리(강쥐)도 군고구마를 좋아라하니 잘됐지 뭐냐~


한 때 고구마는 별로 라며 천시 받을 때가 있었다.

탄수화물뿐이고 체물(잘 체하는 식품)이라고..핍박하면서 옛날 시골에서는 겨우내 짧은 해에 간간이 점심 끼니로도 대용되었던 고구마가 이제는 황색야채로 각광받으면서 이제는 비싸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인삼, 당근, 고구마가 같은 황색계열의 야채라니 더구나 요즘엔 속이 노란 호박고구마까지 있다 보니 보통 채소가 아니라 약이 되었다. 고구마를 먹었을 때 면역력을 높이는 'T임파구'가 보통 때보다 30%정도 더 증가한다고 들었다.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한 끼니를 고구마로 먹게 된다면 질병을 물리칠 (높은 면역력) 힘이 생겨 난다는구나!

인삼에서나 그런 효능이 있는 줄 알았더니 고구마가 그렇게 좋다는 것을 이제야 안다.

엄마뿐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있기에 고구마는 금값으로 변했다.(옛날에 비하면)더구나 여자들에게 다이어트는 물론 비타민E를 공급하는 채소라니 예뻐지는 건 당연지사 아니겠니?


TV 에서 봤는데, 일본사람들도 군고구마를 무척 좋아해서 [야끼모]라는 말로 우리에게 먼저 다가섰던 군고구마는 TV에서 고구마의 영양가와 일본인들의 각자 집에 소장하고 있는 군고구마 냄비를 보여줬었다.

집집마다 비장의 무기처럼 소장한 군고구마 냄비, 그 걸 보던 나도 즉시 헌냄비로 고구마구이

전용으로 하나 만들었다.

(냄비 사용한지, 3~4년차)


오븐에서 구우면 250도에서 40분~50분 걸리는 군고구마는 돌을 깐 냄비에서  약불

구우면 30~40분이면 충분하다.

물론 크기에 따라 시간이 약간씩 다르지만, 엄마는 오늘 사진 빨 받게 껍질을 좀 태우려 시간을 넉넉히 잡았더니 속이 꿀이 되어 진이 줄줄 흐르는구나.


시간을 좀 적게 잡아도 익기만 한다면 더 맛이 있겠지? 이 정도의 굵기 같으면 25분만에도 된다. 그리고 돌을 깔았기에 달구어진 돌로 구웠기에 그 맛이 다르다. 당분이 나와서 끈적임이 많고 몹시 달게 된다.


고구마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역시 군고구마가 제일 달고도 맛있고 칼로리도 낮더구나.


(한국영양학회에서 계산하여 만든 것)

날고구마 255 kcal 1개 (200g)

찐고구마 250 kcal 1개 (200g)

군고구마 240 kcal 1개 (200g)


그럼 군고구마를 어디다가 구워야 제일 맛있을까?

오븐? 전자렌지? 돌냄비? 그런대로 시간도 단축에 원가절감(전기나 가스료 비교)에다 맛까지 좋은 냄비돌멩이구이가 가장 나은 것 같더구나!


돌멩이라 뒷설거지가 어렵다구? 그건 염려 말아라! 물만 부어 한 번 끓여준 다음 헹구기만 하면 깨끗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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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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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돌멩이를 깔고 흙을 씻어낸 고구마를 넣는다.

2/찜질방 계란을 좋아한다면 계란도 함께 굽는다(냉장보관 계란은 한참 꺼내어 둔 후에 사용할 것)

3/중간 불로 30분이면 충분하다. 오븐에서나 돌 냄비에서나 굽는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좋다.

4/ 동치미나 김치, 아니면 토마토, 딸기, 사과, 우유와 함께 먹으면 좋다.



엄마가 그랬다.

방귀 잘 뀌는 두 남동생들에게 계란 고구마에다 사과 쥬스를 함께 먹이고는 방귀 나오면 내게 신고하라고... 다음날 아침 물어보니 방귀는 꼈단다.

그런데 냄새는 나지 않는 과식성, 단순 뿅뿅 방귀였다는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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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돌멩이 구이 군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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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나 바닷가에 가서 요런 차돌멩이를 줏어오면 된다.(사진은 고구마 다 굽고 들어낸 냄비상태, 뒷 설거지는 물을 붓고 한 번 끓여만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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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씻어 올리고는 처음에는 쎈불로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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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불로 돌멩이가 제대로 달구어지고 고구마 수분도 제거되면 약불로도 40분 중불로는 25~30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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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안그래도 잘 익지만) 껍질이 골고루 먹음직스럽게 익는다.

 

바로 이 순간이...약불로 수분 증발하고나면 김이 오르지 않는다.

 

찜질방 계란이 먹고 싶으면 처음서 부터 넣어야 하는데...중간에 넣었더니 조금의 균열이...

(TIp 냉장고 보관 계란은 미지근한 물에 담궈두었다가 사용)

 

 

펩틴질이 풍부한 야채과일은 다 좋다.

 

 

군고구마 익히는 도중에 넣었더니...상온의 계란도(1개) 터졌음!

 

 

*고구마 쫀득이 만들기

 

군고구마말고 또 다른 방법은 고구마를 썰어서 구우면 맛이 쫄깃 쫄깃한 고구마 쫀득이로 거듭난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tip /돌멩이 달구어지고 고구마가 어느정도 익은 후에 뚜껑을 조금 열어둔다

 

 

굽되 말린다는 염두로 뚜껑을 조금 열어 수분을 증발시키면 독특한 또 다른 맛이...

 

껍질채 먹어야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많아 변비, 대장암, 체중증가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 따끈따끈..

 

달디달던 군고구마 추운 겨울 길거리를 오가며 사먹던 ....추억!

요즘처럼 손 난로도 없던 시절 꽁꽁 언 손을 녹일 수 있던 유일한 그 맛이 고구마의 단 맛이 꿀맛에 버금가라면 서러울 지경이다.

 

 

 

고구마의 혈당지수는 감자보다 낮아 당뇨병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다.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요리편지중에서/글,사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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