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너도 알지? 우리집에만 있는 한 20여년을 이어오고 있는 엄마만의 개인 쌈장을...
막내 열이는 맛있는 것을 인정했는지...
"엄마 이 것 특허내고 대량생산 들어가면 어때요?" 그런다.
ㅎㅎㅎ 제 입맛에 단 모양이다.
고추장 담을 때, 함께 담기도 하는 막장, 집장이...옛날에는 지금의 쌈장 몫을 해냈다.
그러나 상온에서 잘 변하고 쉬기때문에 잠깐 봄철, 상추가 많이 날 때만 얼른 먹었던 장이다.
어느날인가...
한 20여년전 태릉에 있는 유명 갈비집에 갔다가 엄마는 ......역겨워서 혼났다.
왜냐고?
고추장에서 나는 독특한 맛? 냄새랄까?...파는 고추장의 독특한 맛향 때문이었다.
요즘에는 파는 것도 좋은 것은 괜찮은 것 같더라만...파는 고추장 된장, 쌈장에서 일률적인 냄새가 나더구나~
딴 사람에겐 별로여도 예민한 내겐 너무나도....괴롭던...
.....
쌍추보다는 양배추 쌈을 우리 식구는 모두 즐기더구나!
아마도 이 쌈장 덕분이었나보다.
부드러운 양배추쌈에 구운 고기를 올리는 것보다 그냥 장을 올리는 게...양배추 향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삼겹살을 먹기위해 사람들은 쌈을 싸지만...
우리 식구는 쌈을 위해 ....쌈장으로 ..고기를 사용한다.
양배추가 있는 줄 어떻게 알고 채근을 하기에 급히 만든다는 게...아무튼 급히 만드는 건 네 엄마 주 특기다.
고깃집에 갈 때...양파를 갈아서 들고가서 돼지고기 한 근을 갈때 섞어서 갈아달라고 준비한다.
엄마가 이번에 쓴 돼지고기는 .....급할 때 쓰려고 그냥 사다둔 것이기에....없는대로 급조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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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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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600g, 청주 1/3컵 양파, 생강, 마늘, 파, 된장 고추장 각자 취향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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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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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기와 양파를 갈아온다.
2/팬에 기름없이 고기를 볶는다. 생강,마늘도 넣고 볶아준다.
3/청주를 1/3컵 부어 고기를 익히고, 단맛을 좋아한다면 물엿도 조금 넣는다.
4/고기가 익어가면 각자 취향대로 고추장 된장의 비율을 맞추어 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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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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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장이 많으면 짜게되고, 장을 적게 넣으면 고기를 많이 먹게되지만
어디까지나 쌈장이므로 간을 맞춰서 적당량이어야 좋다.
* 양파를 갈아넣지 않아 파를 넣었다. 쌈장으로 저장하기에 파 보다는 양파 간 것이나 마늘이 더 낫다.
*고기를 갈 때 양파나 당근도 미리 넣어서 갈면 좋다.
* 생강 마늘....적당량을 넣어서 한데 볶는다.
청주를 넣어서 마지막 고기를 익힌다.
된장 고추장을 적당량 넣어 저어주며 볶는다.
썰어놓은 파를 넣고...저장할 그릇과 바로 먹을 그릇들에 담아낸다.
먹어본 바로는 양배추쌈이 제일 잘 어울렸다.
삼겹살을 굽는 번거로움보다...채소 각각의 향취를 느끼기에는 그저그만이었다.
쑥갓의 상큼 쌉쌀한 맛! 청경채의 청정한 맛!
깻잎의 짙은 향내와 ...싱그러움, 뉴비트 잎의 달착함, 양배추의 달큰, 아삭하게 씹히는 그 맛!
여러가지 야채쌈의 각각 풍미를 느끼려면 고기를 굽는 번거로움보다는 간단한 고기쌈장이 훨신 먹기 수월할 뿐더러....쌈야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이만큼의 쌈장이 두 그릇 만들어졌다.
고기는 정육점에서 자를 때...정량 한 근이 아닌 650g이었다.
양파를 꼭 넣으면 더 맛있는데.... 서운하게도 빠졌다.
.........
이 쌈장으로 어느날 저녁,
밥은 있는데...국이나 찌개가 없이...급한 식사 준비를 할 때, 뚝배기에다 그냥 푹 떠서 넣고는 파만 넣어줘도 두부와 매운고추만 한 개 있다면 된장찌개로는 금상첨화....
저녁준비는 인스탄트 라면 끓이기 보다 더 빠르게 뚝딱! 이다.
반찬...
ㅎㅎㅎ 김치도 없이 밥 먹었네...
돼지 등뼈 삶아 둔 것에 먹던 김치, 콩나물 넣고 콩갈아 둔 것이 있어서 돼비지탕 하나 올리니
소박한 밥상이지만 실로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구나!!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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