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에서 찍었던 사진을 이제 찾았다.
꽃말고 횟감 사이 사이 밑에 깔려져 있는 연두색 여린 새순이 바로 자소잎이다.
혹시나 회를 잘못 먹고 탈이 날까 배려한...생선회는 찬 성질이라한다.
따뜻한 성질인 자소는가 잘 중화시켜 주므로 뒷 탈을 없애준다고 한다.
▣우리민족이 먹는 강한 허브 종류[배초향(방아), 산초, 제피, 자소(차즈기), 고수...]
아침에 일어나니 마땅한 국거리가 없다.
된장국이나 씀씀하게 끓이려고 퍼다 둔 된장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나는
자소를 즐겨 쓴다.
된장엔 자소(차즈기)가 없으면 이젠 까무러치는 줄 안다.
흰 골막지가 자꾸 나는 된장에 자소는 방부제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그냥 건성 된장을 덮기 시작했다.
몇 해 전 처음으로 알게 된 자소가 궁금해서 그 씨앗을 구하려 안달을
했더니, 누가 보내주셨다.(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지금은 부러 키우지 않아도 실하게 너더댓 포기만 나도 내 필요한 양은 다
충당하는 셈이다.
자소는 생선등,게를 먹을 때도 혹시 모를 뒷탈을 감안함인지...일식집에 회를 보면 데코레이션으로 장식된 부분에 여린 파란 잎새가 있음을 볼 것이다.
모를 때는 나도 건성 지나쳐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다? 그 게 바로 자소의 여린 새싹이었다.
아직은 여려서 향도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모양이 연녹색이라...보기에도 좋고,
그래서 함께 곁들여지는 것은 꼭 먹어줘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통상 회밑에 깔린 무도 함께 먹어줘야 하는 것이었고, 냉면위에 계란도 꼭 필요한 것이었고
그저 데코레이션인줄 알았던 자소잎 정도는 먹어둬야 뒷 탈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은 여리고 부드러운 새싹이라 향은 절대로 강하지 않았다.
그저 향이 약간 있는 허브채소인 줄만 알았는데, 먹고나서 생각하니 입에 익은 향이다.
그 후, 알고부터는 자소잎의 용도도 눈에 들어오고 ..... 아는 만큼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글에서
읽었다.
고향이 전라도 지방인 사람이...자소만 잘 자라면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흐뭇해
하셨다는, 전라도지방에서는 매운탕에 자소를
넣는단다.
전북 고창지방 이랬나? 그 곳에서 자소(차즈기)를 집단 재배한단다.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서, 우메보시(매실절임)의 빨간
물을 내기위해 자소를 사용한다는데,
우리 경상도에서는 산초와 제피 잎을 매운탕, 추어탕, 심지어 얼갈이김치에도 넣는다. 전라도
사람들은 방아와 제피를 먹어내지 못했다. 비누냄새 난다나..어쩐다나,
그러고 보니 이해가 간다, 어느날, 아이보리 비누를 쓰다가 ..
'이런 이런, 아이보리비누에 방아향이 들었군!' 했으니까~~
차즈기는 정말 못 먹을 역할 정도로 비렸다. 내
입맛에는,
절간에 스님들은 고수도 잘 드신다더만..고수도 내게는 너무 역했다.
동남아에서도 고수는 즐겨 먹는다는 데, 나는 죽어도
도저히 고수는 못 먹겠고,
된장국 이야길 하다가...시방 어디로 흘러가는 거지?
으띠...우리 집 된장에는 깻잎 같은 게
군데군데 들어있다.
바로 된장고추장 위를 덮었던 자소 잎이다.
된장에 쩔은 자소가 둥둥 떴다.
오늘은 된장에 넣을 야채
건더기라곤...양파와 쑥갓 조금 뿐이었다.
아주 얇고도 잘게 썰어 담근 무 깍두기를 넣고 끓였더니 웬걸 무척이나 시원하다.자소 잎을
건져낼까하다가 그냥 두었다가...먹었더니, 아! 곰삭은 향이 딱 내 입에 맞게끔 삭아 있었다. 은은한 향도 된장에 베었고~
아침을 잘 먹고
났는데, 커피도 잘 마셨는데,
입이 떫었다.
며칠 전에는 입천장에 궤양이 생겨선 뜨거운 커피도 국도 못
먹었다.
바깥나들이 때 껌을 씹다가 상처 난, 그 위에다 편편하게 펴서 발랐더니(껌을)커피를 멋있게 마실 수가 있었다.
오늘도
내게 숙제로 밀린 일거리를 구상하느라, 입이 다 쓰다.
커피도 벌서 두 잔이나 거푸 마셨고 녹차도 그렇고, 무심결에 자소차가
생각났다.
자소차! 하니까 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며칠 전 블로그 글을 뒤지다가 "설원당'님의 꼬리 글을 뒤늦게야
보았다.
그 분은 나와 닮은 점이 좀 있는 것 같다.
궁금증이 나면 꼭 해보아야 한다는..그런 성격
말이다.
차즈기(자소)를 구해다가 심었다는 ...ㅎㅎㅎ 작년 글이었다.
내가 그 글을 이제야 읽었으니~~
자소차를 만들면
함께 마시지 않겠냐는?
냉동실에 두었던 자소차를 꺼냈다. 병에 넣어두지 않았더니 좀 바스러진 것 외엔 향이...향이... 개운하다.
요즘은 차가 워낙
흔해서 내게 있는 차만해도 수도 없이 많다만 어찌 보면 다 그 향이 그 향이다. 꽃(花茶)향내에도 식상했다. 자소차를 마시니 입안이 내내
개운하다.
올 봄에도 지금 몇 해째 따로 씨를 받아 뿌리지 않아도 여기저기 내가 필요한 만큼은 돋아날 테다.
봄에 나는
담근 간장에서 메주를 꺼내 치대고...여름의 초입에 잘 자란 자소 잎으로 된장을 덮어줄 것이다.
자소 향은 모기도 쫓지만 파리도
멀리한다.
쒸도 쓸지 않고 곰팡이도 잘 쓸지 않으니...
이 얼마나 횡재 맞은 일이 아니던가?
글/사진
이요조
★ 좀 뭣한 이야기지만...
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
못견디게 괴로운 일은 운전을 하다가 좀 놀라면(딱지를 떼인다거나, 접촉사고가 날 뻔 했다거나)
가까운 곳, 아무 주유소, 화장실이라도 찾아가야 하는 설사병이다. 주유소를 찾아가기 까지 시간만
해도 나는 괴로워 죽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먹는 음식이 내 기분에 마뜩찮으면 영락없다.
물론 음식, 산패도에도 남달리 예민해서, 외식을 맘놓고 잘 못할 정도로 두려워졌다.
잦은 설사에 자소가 좋다하여...백방으로 구한 것이다.
우연인지....과민성 대장증후군이....사라졌다...정말 없어진 모양이다.
난감하게 급한 볼일은 이제 없어진 것 같다.
참 천식기침에도 효과가 좋다는데.....
2 년 된 자소차, 솔직히 너무 바스러졌다. 병에 넣어 보관할 걸, 냉동고 청소때마다 부대꼈으니~
이해가 필요한 것 같아 지난 글들 아래에 다 불러 모았습니다.
해마다 된장 갈무리엔 차즈기가 필요했다.
★차즈기 소엽(蘇葉)이라고도 하며, 중국이 원산지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20∼80cm이며 단면이 사각형이고 자줏빛이 돌며 향기가 있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는 긴 털이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꽃은 8∼9월에 연한 자줏빛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은 털이 있고 2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 중 위쪽 것은 다시 3개로 갈라지고 아래쪽 조각은 다시 2개로 갈라진다. 화관은 짧은 통 모양이고 끝이 입술 모양을 이루며,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약간 길다. 수술은 4개인데, 그 중에 2개가 길다. 열매는 분과(分果:분열과에서 갈라진 각 열매)이고 둥글며 지름이 1.5mm이고 꽃받침 안에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잎을 소엽, 종자를 자소자(紫蘇子)라고 하여 발한·진해·건위·이뇨·진정 및 진통제로 사용한다. 생선이나 게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을 때 잎의 생즙을 마시거나 잎을 삶아서 먹는다. 차즈기에 들어 있는 페릴알데히드로 만든 설탕은 정상 설탕보다 2,000배 정도 강한 감미료이므로 담배·장·치약 등에 사용한다. 잎이 자줏빛이 아니고 녹색인 것을 청소엽(for. viridis)이라고 한다. 청소엽은 꽃이 흰색이고 향기가 차즈기보다 강하며 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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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즈기
아이야 정말 오랜만에 요리편지를 쓰는구나...중간에 재료도 많이 찍고 밀려있었지만... 엄마는 아마도 다른 곳에 더 혼을 빼앗긴 모양이다. 그냥..나 좋은 것이 우선이더구나.... 미안타, 이젠 가을엔.. 좀 지났지만..밀린 요리나 부지런히 올려보마
엄마가 우연히 알게 된 것이 차즈기의 약효다. 나는 신경성대장증후군이 있어 조금만 놀라도 설사가 잦다. 차즈기는 더운 성질이라 건위제가 되며 장에도 좋다. 그리고 천식, 기침에도 아주 좋다. 보통 깻잎에서도 천식약을 추출한다는 기사를 아주 예전에도 보아왔는데.. 차즈기의 약효가 더욱 좋다니... 향이 매우 진해서 내겐 좀 역겨웠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경상도에는 추어탕에 산초를 사용하고 다른 지방은 산초를 전혀 못 먹어 내듯이.. 차즈기도 아마 그런가보다. 매운탕을 끓일 때 차즈기가 없으면 안된다는 곳이 더러 있으니 말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날 것으로도 쌈을 싸 먹는 모양인데...
차즈기 잎을 말려 차로 쓰면 좋다는데... 내게 그 역한 향내를 이길 수 있으려나? 참, 일본 사람들이 즐겨먹는 우메보시, 빨간 매실...바로 그 것이 차즈기로 물을 들인 것이라한다. 고창, 지방에서는 차즈기를 대량 생산..일본으로 수출한다는데... 큰 머윗대에도 차즈기 물을 들인 것을 일본인은 즐겨 먹는단다. 엄마도 머윗대는 무척 좋아하는데.. 구해지는대로 머윗대 차즈기 저장식도 만들어 볼 참이다. 차즈기는 색깔도 붉고 예쁘지만.. 아주 훌륭한 방부제 역활을 해낸다는구나 그래서 저장식에는 더 없이 좋은게야~~
된장위에다 덮어두면 곰팡이도 쓸지않고.. 벌레도 꾀질 않는단다. 빨간 염료기 나온다니 무엇보다 반갑다. 엄만 붉은 색을 좋아하므로.. 차즈기를 이용 천연염색도 한 번 시도해 볼 참이다. 이러다 또 차즈기 박사 나올라 차즈기 첫 농사?가 무척 잘 되었구나.
멀리서 종자를 보내주셨던 한국야생화개발연구회 회원 '장재우' 님께 감사드리며.... 꽃도 핑크 보라빛으로 무척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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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풀과 깻잎/우리식단에 다용도로 쓰이는 미나리와 버금가라면 서러운 허브식물이다. 꽃은 흰색이다. |
※ 흰곰팡이는 발효를 돕는 것이므로... 걷어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웹 검색으로 알아내다. 청자소 잎을 따서 덮어놓다/2004,7,03, 오후
★흰곰팡이는 된장을 파고 도로 깊이 묻으라고 되어있는데...이그..안 걷어낸 것만도...정보지식 덕분이다. |
※ 청자소 잎을 충분히 따서 다시 덮어놓다./2004, 09.06 오전 |
▼ 아래는 가져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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