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장산 꽃소식
매화가 한창입니다.
장산, 대천공원 가는 길입니다.
겨우내 나무들이 아무도 모르게 살금살금 물을 잣아 올렸다가 품어서 연둣빛으로 물들여 곧...
새 움을 튀울 모양입니다.
건성 산을 오르면 도란거리는 봄의 소리를 채 듣지 못합니다.
산에 오르면 마음도 열고 귀도 눈도 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입니다.
해운대에 오면 관광객들은 바다만 바라봅니다. 해운대에서 택시를 타면 가까운 곳에 장산이 있습니다.
인공호수도 있고... 파도를 상징한 하얀 탑도 보입니다.
자세히 바라보면
버들개지가 통통하게 물이 올랐습니다.
초봄, 이렇게 버들강아지로 털이 보소송할 때가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 그대로가 봄의 교향악 같습니다.
장산은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산이라네요...그래선지..유난히 돌이 많은 산이라...예전에는 공룡들이 한가롭게 살았다는...
장산에 자리잡은 사찰 '폭포사'입니다. 매화가 피고 있습니다.
○ 陶山月夜詠梅
퇴계 선생께서는 평생 매화를 끔찍이 사랑하여 무려 75제 107수의 매화시를 남겼다 하는데
매화를 단순히 완상물로 좋아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세계를 표상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퇴계선생님은 자리에 앉을 때 벽에 기대는 일 없이 하루종일 단정하게 앉으셨다 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 저녁에 눈이 내렸는데 제자들을 시켜 당신이 아끼던 매화나무에
물을 주게 하고 임종의 자리를 정돈시킨 다음 몸을 일으켜 달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여
한 평생을 지켜온 정좌의 자세로앉아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언행록과 연보에서)퇴계
선생께서 남긴 '매화시‘6수 가운데 한 수가 소개되어 있어 옮겨 봅니다.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뜰 가운데 거니는데 달은 날 따라오고
매화 둘레 몇 번이나 서성여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설 줄 몰랐더니
향기는 옷깃 가득, 그림자는 몸에 가득○ 陶山月夜詠梅
▼ 폭포사와 매화
매화는 꽃잎 끝이 둥글게 완만하며 가지에 바트게 붙어 있어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추운겨울 모진 삭풍을 이겨내고 눈 속에서도 먼저 핀다하여 '설중매'라고도 하고 꽃의 기개와 품위가
선비를 닮았다고 영매화(英邁花)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수술이 거의 꽃잎을 덮을 만큼 길며 매화는 그 향기가 아주 좋지요
매화역시 희매화등 색갈이 조금씩 다양하답니다.
산목련도 봉오리가 벙급니다.
화사하지만 품위있는 매화
부산은 벌써 매화가 한창입니다.
개나리도 고개를 내미는군요.
동백군락지
팔손이 꽃봉오리
천리향
자세히 바닥을 보니 양지바른 곳에 '쑥'도 쏘옥 나왔습니다.
볕바른 곳에 별꽃도 나왔군요
비둘기들도 한가롭습니다.
추위 풀려난 광장에 나온 걸음마 아가도 강아지도 모두에게는 꽃같이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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