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기에 옷을 정리하고 빨아서 말려 둘 것들을 세탁기에 한 번 더 돌립니다.

비가 온다니 이 따가운 햇볕과도 잠시나마 이별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살가워집니다.

오전에는 이불을 내다 걸었고 오후 느지막이 지는 햇살 안타깝게 부여잡고 빨래를 넙니다.

 

 

 

어젠 매실주를 따라내고 그냥 둔 매실을 버릴까 하다가 따가운 햇살에 말려보기로 했습니다.

좁은 마당에 내려서면 매실주 냄새가 은은합니다.

이미 술은 따라낸 것이지만....그냥 빈병에 그저 들어있었던 매실 알갱이였던 거지만 소쿠리에 받치자니 한 컵 정도나 액체가 나옵니다.

것도 아까워 <여보 이 거 맛 한 번 봐요!!> 했더니 맛을 보고 찡그립니다.

술 못 먹는 내가 맛을 보니 음식 요리할 때 사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작은 생수병에 따르니 반 병 좋이 됩니다.

 

 

 

날씨가 너무 무더워 요즘은 냉커피를 탑니다.

오늘아침도 찬 물에 냉커피를 타고는 얼음 없이 조금만 마시고 한 잔 가량 남았습니다.

오늘부터 갈근(말린 칡)을 끓여 물로 마십니다. 6리터 큰 주전자로 끓여서 여기 저기 물병에 넣어 식혔습니다.

잠이 들면 잘 자는데 들기까지가 괴롭습니다. 밤이 무서울 지경입니다.

여성 갱년기에 특히 좋다니 갈근을 넣고 물을 가득 끓여냈습니다.

 

 

 

 

 

<아! 여기 갈근차 끓여서 담아둔 게 있었군!> 매실주를 아까워 패트병에다 담아둔 것을 착각했습니다.

빛깔이 비슷합니다.

그리고는 그 커피를 패트병에다 붓습니다. 어차피 제가 마실 것이니 뭐 어떻습니까?

커피 빛깔이 곱게 번집니다.

<음 등산갈 때 조금씩 마시면 아주 좋을 농도야~>

짐짓 만족해하며 냉동실에 넣습니다.

얼려서 산에 갈 때 가져가야지~~~

 

 

 

결혼한 두 아들 들에게 <우리에겐 이제 일없으니 집에 있는 필요한 책들은 다 가져가라> 해놓고는

웬일로? 지난밤? 지지난 밤인가? 딸에게 책을 부탁 했더랬습니다.

세상 참 살기 좋아졌습니다. 전 딸에게 책을 주문하고 미국에 있는 딸은 엄마에게 바로

그 다음날로 책을 받아볼 수 있게 해주니....

책 이름은 ‘기탄잘리’ 입니다.

제가 소녀 적에 아주 즐겨 읽었던 책이름은 <타골의 명상>이란 제목의 이름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목사님 아들이던 요즘말로 교회오빠가 제게 준 선물이었습니다.

타고르의 신과 인간관계를 마치 연인들의 戀詩처럼 아름답게 표현한 시집입니다.

 

 

 

 

 

 

 

포장된 책을 뜯으며 뭔가 시원한 마실 게 생각나서

오전에 넣어둔 냉커피 생각이 났습니다.

아직 완전 얼진 않았지만 얼음을 더 넣고....한 모금 마시니 웬걸...냉커피가 아니라...매실줍니다. <에퉤퉤>

마침  옷장정리를 하다가 늦은 빨래를 넣은 세탁기가 나를 부릅니다.

이불 걷어내고 오후 늦게야  넘어가는 햇살에 빨래를 너는데 삼식님 덥다고 짜증이 대단합니다.

많은 빨래를 대충 널어놓고 책을 보러 들어오다가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얼굴이 빨갛게 부어올랐습니다.

눈 뜨기도 불편합니다.

내 얼굴이 이 모양인데도 울 삼식님 날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나봅니다.

 

 

 

 

 

 

 

 

서글픈 마음으로 책을 엽니다.

글 각각 번호가 매겨진 글들....

펼치는 순간 어떰 이리도 내 마음 같은지...

소녀 적 헤지도록 닳고 닳도록 읽었던 책을 이제 눈 어두워 다시 잡았습니다.

정신도 깜빡거려  냉커피쯤으로 알고 마신 게 술이었다니, 참으로 한심할 노릇입니다.

어쩜 내 마음을 이리도 대신 표현해 주는지 눈물이 그렁거려집니다.

<나, 완전 늙었나보네!>

 

 

 

 

 

 

 

얼마 전에는 내 핸드백에 무거운 아이패드가 늘 들어있었는데

이젠 제 핸드백에는 타고르의 ‘기탄잘리’가 들어있을 것입니다.

전철을 자주 타고 외출하거든요.

 

 

 

이 글은 음주원고입니다.

아! 이제야 고만해지는군요!

왠지 바보 같은 심정을 글로 마구 쓰고 싶어지는 거 있지요!

취중에 글로 수다를 한참 떨고 났더니

좀 전에는 스스로 보기에도 거북살스럽던 얼굴 붓기도 빠지고 불쾌해진 얼굴도 본색을 찾았군요!

카테고리 책속의 산책길이 아니라 책속의 주책길이 되었습니다.

 

 

이제 빨래 걷어오고

저녁 준비해야지요!

 

 

 

........................................................................................................................................................`13, 8, 22 17:50

 

요즘 시대에 선동적이거나 비평적인 글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우리들의 창조적인 정신이 퇴색해가는 건 아닐지...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옵니다.

이 가을에 당신도 '기탄잘리'에 한 번 빠져 보십시오!

순수한 옛 마음을 되찾아 줄 것입니다..............................................................................................................이 요조

 

 

 

 

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소설가
출생1861년 05월 07일
출생지인도
경력시집 차이탈리 간행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 1861년 5월 7일 ~ 1941년 8월 7일)는 인도의 시인이자 철학자이다. 인도 콜카타에서 15형제 가운데 열넷째아들로 출생하였다. 영국 런던 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y Collge London: UCL)에 유학와, 법학과 문학을 전공하였다.1913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29년, 일본을 방문하였다.타고르는 이 밖에도 방글라데시의 국가와 인도의 국가를 작사·작곡하였으며, 그가 시를 짓고 직접 곡까지 붙인 노래들은 로빈드로 숑기트(Rabindra Sang...

 

글 목록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책속의 산책길>

.....

늘 제게는 책이 자주 보내옵니다.

딱히 인연도 없지만 같은 한문협회원인고로 좋은 책들을 자주 받곤 합니다,

읽어야지 하고 두면 쌓이기만 하는 책들...

어떨 때는 메일로 감사인사라도 드릴까 하다가 번번히 미루면서 그냥 날로 꿀꺽 삼키기만 했습니다.

 

글을(창작) 쓰기가 얼마나 힘들면 산고에 비유했을까요?

그렇게 정성을 들인 책 한 권 ...한 권이 제게 늘 배달되어지면

쓰윽 한 번 훓어는 보지만 자세하게 정독한 책은 얼마 없었습니다.

한문협가족이라 그런지 꾸준히 1주일에 한 권정도는 무슨 책이든 오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너무 많은 인쇄물로 인하여 저는 외려(공저 몇 권 발간하고는)

그런 공해에서 (실은 실력도 없지만) 나만은 책을 발간하지 않으리란 건방진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지요.

그 분들의 책들을 열심히 읽고 그 서평을(감히) 느낌이 좋았던 부분만이라도 써보자! 하고...

아마도 그러노라면 실제 그 분들의 장점이 제게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아서 입니다.

 

지인의 번역본도 아직 절반밖에 못 읽었는데도 감동은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이 감동 지금 담아두지 못하면 꽉 쥔 주먹 사이로 모래 빠지듯..다 빠져 나가고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카테고리 하나 더 생성해 놓고 주절대고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책들 이제 그 후기를 정성껏 써 볼 요량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바쁘다. 노안이다 핑계대고 독서도 안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 님들의 문운을 빌며,

전 편히 앉아서 책만 받아 읽으며

님이 고뇌하며 명상하신 그 길을 저는 느긋하게  느끼며 산책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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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젠가?

daum맛집책도 잘 받았습니다.

그 책에 대해서도 글 한꼭지 쓰려고 했는데...

그냥 패스합니다.

 

요즘 제 컴텨가 말썽이라...쬐끄만 노트북으로 이야기 하려면,

제 마음을 담아내려면  어둔한 손가락으로는  무리같습니다.

모르지요.

언젠가 마음내키면 또 늦게라도 쓸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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