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강원도 화천을 다녀왔습습니다.

 

이제 중학생이 된 이질(조카)녀석과 그 엄마, 우리 부부입니다.

아직은 오월이지만....낮 기온은 30도를 웃돕니다. 일교차가 심한 요즈음입니다.

뜨거울 때는 그냥 물 속으로 풍덩 들어가고싶기도 합니다. 화천 곡운구곡을 따라 여행을 해보았지요.

이름을 잊었는데 지도를 보니 있군요.....화악산을 끼고가는 계곡입니다. 산세가 깊으니 계곡도 깊고 그지없이 맑습니다.

 (도마치 약수쉼터 &  곡운구곡의 명옥뢰)

가히 명경지수(明鏡止水)입니다.

 

한국에서 아름다운길...하면 드라이브 하기 좋은 길로 동해바다를 보면서 달릴 수 있는 7번국도,

남해의 통영 미륵도길...전남의 채석강길~ 경북 봉화의 내성천길등 등이 그나마 제가 가 본 아름다운 길입니다만....

물의 도시 화천 곡운구곡을 따라가며  앞길이 막힌 듯한 산길을 느릿느릿 감돌아 돌아 계곡과 함께 흘러가다 보면 그저 한폭의 산수화 속에 내가 들어 앉은 듯....

바깥 세상은 지금 喪중이지만....전혀 다른 외경 속으로 훌쩍 들어앉은 듯 합니다.

아름다운 길이 아니라....... 모든 사념을 다 앗아가는 그지없는 자연의 품안에 든 길입니다.

산구비 구비 모롱이 돌아갈라치면 아득한 옛날....여러켤레의 짚신을 삼아서 바랑에 매달아 걸머지고 떠나는 나그네 심정이 되어버리는 길입니다.

 

 

세상과 차단된...물소리만 들리는 곳에서  세상에 찌든 시름같은 건  모두 흐르는 물에 흘려보냅니다.

누지고 굽굽한 마음을 훌훌 벗어 씻어선  5월 따가운 햇살에 바짝 말려서 챙겨왔습니다.

몸의 때를 씻는 찜질방과는 달리 그 누구도 세심료(洗心料) 를 내어놓으라 채근하지 않았습니다.

 

글/이요조

 

 

 

 

 

 

 

 

 

 

 

 

 

 

 

 

 물놀이

 

찬물에 발넣고 오래 견디기....아직은 일러~ 왜냐고?  발이 너무 시려~~

아냐 물이 아직은 얼음물이야~~

막내는 얼음물에 발 담궜다고 연신 숨넘아가는 소리를 내~(짜아식이...엄쌀은)

누가 오랫동안 발을 담구고 있나  내기했지 <만원빵~>

잘만 견디면 넷이니까  4만원이네!! (크흐흐~)

나는 발을 조물락조물락 마사지해주며 열을 올려주었다. (이겨라! 내 발!!)

 

 

자 발 담그기 시작이다.

어디까지 담그냐면 복숭아뼈까지~~

 

 자~ 하나둘~ 셋!!! 하면 동시에 담구는 거야~

 막내의 엄살이 아직은 물에 발 담그는 사람이 없는 계곡을 울린다.

<너...더 담궈야 해!!>

 아빠도 담그고....

 넙데구리....엄마발도 담그고...

 

그러고보니 표정을 찍었어야는데...ㅋ`

자기가 발 담근 곳 물이 제일 차다고.....엄살에다 우기기까지~~

 

가만!! 뜨거운 물에 족욕을 하는 것도 아니고....이러다 감기들면 들면??  나만 손해잖아!!

엄마 기권!!

아빠도 기권!!

누나도 기권!!

막내....4만원 내 놓으란다.

그러고 보니..물도 제일 찬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발을 담궈보니 물이 세게 흐르는 곳이라 제일 차긴 하다.

적어도 2~3도는 더 차이가 나겠다.

 

<짜아슥~ 그래 오며가며 니가 운전했으니...옛따 했으마 좋겠는데...

ㅋㅎㅎ` 불경기 가계부 운운 떼먹었다. 대신 밥 쌌잖어~/오마니왈>

 

 

모두들.....<에고 발 시려 혼났네~> 모두들 한 오분 제우 견뎠나~~

 

 

다음은  발도장찍기

 

우연히 찍힌 막내의 물발자국에서 반짝!!

우리도 찍자. 가족발도장........

 

 

액자가 너무 자연친화적이고 멋스럽고....발자국은 지워지지만....사진은 영원히 남으리~~

 

 아빠, 엄마, 딸,아들~

 더 큰 돌에다 찍자!!   (아들,딸, 엄마, 아빠~)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가족대항 물수제비뜨기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이요조 photo 일기 2008.06.03 13:57

가족끼리 강으로 소풍을 나갔다. 학기가 끝나 모처럼 집에온 방학맞은 딸아이와 막내, 그렇게 .... 장남은 사정상 함께하지 못했다. <엄마 블로그에 강변이 좋던데요. 거기가 어디예요?> <응, 한탄강~> 아이들을 차에서 내려놓자. 엄마 아버지가 ......

 

 

 

사진/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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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강으로 소풍을 나갔다.

학기가 끝나 모처럼 집에온 방학맞은 딸아이와 막내, 그렇게 .... 장남은 사정상 함께하지 못했다.

<엄마 블로그에 강변이 좋던데요. 거기가 어디예요?>

<응, 한탄강~>

아이들을 차에서 내려놓자.

엄마 아버지가 좋아하는 곳이라 그런지...연어가 모천을 회귀하는 것처럼 주저없이 앞서 걸어갔다.

엄마가 사진을 즐겨 찍었던 그 곳에 다다르자 알아서들 강가로 스적스적 내려가는 두 아이들...(신기하다)

 

놀잇감을 스스로 찾아내어 잘들 노는 게 아닌가...

나는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언젠가는 흑백 추억으로 묻히고 말  오늘 나들이를 사진을 죄다 긁어서 블로그에 걸어두기로 했다.

이 나이에 모처럼 다 큰 내 아이들이 노는 사진을 찍어보는 늙은 엄마 마음이 새삼 스럽다.

 

적당한 수제빗돌이 어딨지?

 

시범을 보이는 아빠

날아가는 돌이 보인다. 물수제비는 20도가 마법의 각도란다.

거의 수면과 평행이 되도록 던져야 물위를 퐁퐁 건너뛸 수가 있단다.

고수의 강의에 의하면...

 

여전히 날아가는 돌......

크게 확대

돌은 여전히 날아가고....(표시가 잘못 되었다. 맨 좌측 돌인가보다)

또 퐁당!

아빠의 물수제비 시구는 6번이 나왔다.  세계신기록은 77m에 55번이라나 뭐라나~~

동서양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물수제비뜨기는 다들 즐기고 있나보다.

 

몇 해 전 노인성치매 심리영화 <아이리스>를 비디오로  명절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보았지요.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 그녀(에밀리엔)는  영화의 줄거리 보다도 납작한 물수제비 돌이 더 기억의 잔상으로  남아있습니다.

물수제비 뜨기를 즐겨서 그녀의 주머니엔 항상 납작한 돌들이 몇 개 들어있었는데...

어언 지적이고 멋진 그녀도 늙어 알츠하이머에걸리자 조약돌이 무수한 강변에서 요양을 가기도... 그러던

그녀의 마지막은 손에서 떨어지는 작은 조약돌....이 크게 오버랩....슬로우모션으로 낙하하면서.....끝이나는 영화!!

추억의 속치마에 얼굴을 묻고 오열하는 남편의 등 뒤 침대에서 바닥으로 천천히 떨어지던 납작 돌멩이를 보며 저 역시나 함께 울었던

잊지못할 영화~

 

영화 줄거리(아직도 못보신 분들이 있다면  강추!! 다운을 받아서라도 필히 감상하시기를)

http://search.daum.net/search?t__nil_searchbox=sugtop&w=tot&sType=tot&q=%BF%B5%C8%AD+%BE%C6%C0%CC%B8%AE%BD%BA

 지금 클릭해보니 한국드라마가 나오는군요, 외화 아이리스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막내늠은 바지는 왜 각설이처럼 한 쪽만 걷었을까??

 스윙~ 폼 좋고~~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잡으려 던지고 또 던졌다.

 

 

 

 

 

성공이다 5~6번 까지 나간다.

 누나의 도전~

이 사진을 보고 막내는 누나에게 영구폼이라며 깔깔거리며 놀려댄다.

<띠리 띠리릿~> 뻘쭘한 포즈~

 단번에 바로 물에 떨어지는 돌!!

조교의 가르침

<이런 포즈니까...그렇지 날 봐바~>

 <이렇게 해봐바~ 이렇게~>

 <힛,,과연 제대로 할까??>

<어~ 나가네...>

 <어쭈구리~>

 누나는 즐거움에 웃고....동생은 놀라고...

겨우 세 번(?) 튕긴 물수제비에 팔짝 팔짝!!

 <폼이 역시 좋아야 되나부다>

 

 <고수의 시범>

 재도전~

 어! 역쉬~~

 잘 날아가고 있다.

 강변 모래밭에 핀 꽃처럼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까르르르 붉게 피어난다.

 

다 기억하고픈 매 순간들.... 

 

 5월 마지막날 강가에서 부녀간의 情도 돈독하게 푸르러지고....

 

 

 

 

 

 

 

물놀이 발도장찍기  | 이요조 photo 일기 2008.06.03 20:27

물놀이 찬물에 발넣고 오래 견디기....아직은 일러~ 왜냐고? 발이 너무 시려~~ 아냐 물이 아직은 얼음물이야~~ 막내는 얼음물에 발 담궜다고 연신 숨넘아가는 소리를 내~(짜아식이...엄쌀은) 누가 오랫동안 발을 담구고 있나 내기했지 <만원빵~> 잘만 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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